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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혜리 "재밌네 대첩=인간 이혜리의 마음..많이 버니까 힘든것도 참아"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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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배우 이혜리가 주연을 맡은 신작 '빅토리'부터 '재밌네'로 구설수에 오른 개인사까지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빅토리' 주연배우 이혜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 제공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안나푸르나필름, 공동제작 ㈜이스트게이트컴퍼니·커버넌트픽처스㈜)는 1999년 세기말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혜리는 극 중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으로 분해 열연했다. 오로지 힙합밖에 몰랐다가 소울메이트 미나를 만나 치어리딩 매력에 빠져드는 인물이다.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그는 '응답하라 1988'(2015)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판소리 복서'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혜리는 처음 접해보는 댄스 치어리딩을 소화하려고 박세완, 조아람 등과 촬영 시작 전 3개월, 시작 후 3개월, 총 6개월의 기간 동안 칼각의 치어리딩 연습에 집중했다. 촬영이 시작된 후에는 각 지역의 연습실을 빌려 할 정도로 치어리딩을 향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밀레니엄 걸즈 9명 모두가 대역 없이 치어리딩 안무를 완벽히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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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빅토리'를 봄부터 여름까지 찍었는데, 이제 개봉한다니 정말 신기하다. 너무 재밌게 찍었다. 놀면서 찍었는데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얼마 전 막상 시사회를 하려니까 진짜 떨렸다"며 "최근 읽었던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였지만, 영화 내내 사투리를 써야하는 인물이라서 그 부분이 조금 부담됐다.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게 많아서 '그런 것들도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읽자마자 필선 캐릭터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이 멋있는 캐릭터만큼 나 역시도 멋있는 사람인가?' 그런 걱정 때문에 고민도 됐다"고 밝혔다.

직접 펌프 기계를 공수해 연습한 이혜리는 "춤이랑 발을 따로 촬영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니다. 펌프 기계를 연습실에 가져와서 연습했다. 사실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세어봤더니 11곡을 춰야했다. 단, 그 춤을 펌프 위에서 밖에 못 춘다"며 웃었다.

필선이 너무나 특별한 이유에 대해 "평소 긴장을 안 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언론시사회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열심히 찍은 작품을 공개하니까 어떻게 보실지 떨렸다. 내 작품을 보고 울어본 게 처음이었다. 지금 인터뷰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며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자신의 부족한 점도 잘 아는 이혜리는 "난 애드리브를 못한다. 대사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게 주어진 대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웃음) 이 영화에서 애드리브는 '밥 더 줄까?' 했을 때 '응' 이정도가 전부"라며 "그 외에 애드리브로 보이는 것들은 전부 원래 대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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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혜리는 작품 개봉을 앞두고 개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이혜리와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2017년 공개 연애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11월 열애 7년 만에 결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류준열과 한소희의 교제 사실이 공개됐고, 이혜리는 개인 SNS에 "재밌네"라는 글을 남겨 세 사람을 둘러싼 삼각 스캔들 이슈가 터졌다. 일명 '재밌네 대첩'을 시작으로 세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혜리는 "갑자기 이렇게 제가 말씀을 드리겠다. 사실 더이상 말씀드릴 입장이 그렇게 없지만 딱 2분만 쓰겠다"며 "일단 우려가 되는 건 언론배급 시사회 때 눈물을 보일 정도로 정말 내가 사랑하는 작품이자 영화인 '빅토리'보다 혹시나 이 얘기들이 관심을 더 받을까봐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또 내가 그때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면 진짜 인간 이혜리의 생각으로 그런 마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짧지만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평소 '천상 연예인'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 이혜리. 힘든 연예계에서 멘탈을 잡는 비결에 대해 "이건 일급비밀인데 내가 최근 새롭게 일한 소속사 분들도 똑같이 말하더라. '혜리 같은 분이 딱 연예인이시군요'.(웃음) 비결은 좋게 말하면 나의 책임감이고, 나쁘게 말하면 나의 고집"이라고 했다.

이혜리는 "난 연예인이면 이렇게 해야지, 열심히 해야지, 이런 생각이 있고, 너무 사랑해주시는 부분이 감사하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고 일을 했는데,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경제적으로도 많이 벌었다. '당연히 그만큼 벌면 당연히 힘들지' 그런 생각을 하니까 좀 더 그런 부분에선 T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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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빅토리' VIP 시사회에는 절친 변우석과 걸스데이 멤버들이 참석했다. 이혜리는 "멤버들이 정말 서운하다고 얘기했다. 내가 '왜요?' 했더니 '네가 이렇게 춤을 잘 췄어? 활동 할때나 이렇게 열심히 하지. 왜 이렇게 열심히 했냐?'고 하더라.(웃음) '그게 보이냐? 정말 열심히 했다'고 얘기했다. 잘했다는 칭찬을 서운하다는 말로 돌려서 해줬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변우석과도 깊은 우정을 과시하는데, "드라마 '꽃달'을 같이 했는데 너무 열심히 하는 동료라서 언젠가 잘 되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 돼서 다들 얼떨떨했던 것 같다. 나는 원래 친한 사이니까 오빠가 부담될까봐 걱정됐던 것 같다. 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인복이 좋다고 생각한게 그런 부분인 것 같다. 내가 느꼈던 게 영화가 자랑하고 싶어서 많은 지인을 불렀는데 티켓 관리해준 팀장님이 한 분도 안 빠지고 다 왔다고 하더라. 다들 바쁘지 않나? 그런데 한 분도 안 빠지고 다 왔다고 해서 뭉클해서 SNS에 올렸다. '정말 잘 살았구나 감사하구나' 생각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이혜리는 "시사회에 온 어떤 피디님이 그 얘기도 해줬다. '응답 빼고 본 작품 중에 제일 재밌었다'고 하시더라. '응답 빼고는 뭐예요?'라고 했더니, '그건 너의 마스터피스'라고 하셨다"며 "내 생각도 덕선이를 이기면 너무 서운 할 것 같다. 덕선이는 내 마음의 마스터피스라서.(웃음) 필선이도 너무 매력적이라서 필선이대로 보일거라는 조금의 욕심이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혜리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다보니 14년이 흘렀다. 내가 특별히 무엇을 이뤘다기보단 감사한 마음이 크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잘 만났고, '넌 너무 잘하고 있어' 다독여준 친구들도 많아서 감사하다"며 "그리고 진짜 팬분들 덕분에 계속 작품을 하는 것 같다. '언제 쉬어? 왜 안 쉬어?' 하시는데, 쉴 수 없다.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쉴 수 없다. 어떻게 보면 활동할 때 완벽할 수 없고, 늘 마음에 들 수 없다. 그래서 늘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런데 '빅토리'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아서 '혜리가 애썼네' 해주시지 않을까 한다. 무대인사 가는 것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빅토리'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써브라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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