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여제’ 바일스 유니폼에 한글이… 뭐라 쓰여있나 보니

한글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미국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로이터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3관왕을 달성한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미국)가 한글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일스는 지난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연기 도중 떨어져 5위를 기록했다.

이후 다른 선수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최종 순위 발표를 기다리는 바일스의 표정이 카메라에 담겼다. 특히 시선을 끈 건 그의 유니폼이었다. 바일스는 미국을 뜻하는 USA 글자와 나이키 로고가 그려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 안쪽 깃에는 ‘누구든, 모두가’라는 한글이 적혀 있었다. 바일스가 한글이 박힌 유니폼을 입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장면은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널리 공유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그가 올림픽 정신을 한글로 새겨 넣은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한글이 예쁘긴 하다” “맨날 영어로 쓰여있는 것만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한글로도 저렇게 멋진 뜻이 전해지다니. 갖고 싶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바일스는 같은날 열린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를 향해 예우를 갖춰 큰 박수를 받았다. 바일스는 착지에서의 큰 실수로 0.6점 감점을 받아 은메달(14.133점)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딴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14.166점)가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 바일스와 조던 차일스(미국·13.766점)는 2, 3위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뒤 양손을 뻗어 우승자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양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던 안드라드는 바일스와 차일스가 펼친 뜻밖의 세리머니에 크게 웃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바일스는 “안드라드는 정말 놀랍다. 그녀는 여왕”이라며 “안드라드의 경기를 보는 게 매우 신났다. 관중들도 안드라드를 응원했다”라고 말했다.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선 “흑인 선수가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는 게 엄청나게 즐거웠다”며 “차일스가 제게 ‘우리가 고개를 숙이는 게 어떨까?’라고 말해서 ‘물론이지!’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바일스와 차일스의 세리머니에 안드라드는 “그들이 너무 귀여웠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저에게 이런 행동을 보여줬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항상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며 웃었다.

한편, 바일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 4개 종목을 석권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에서는 연달아 기권하며 단체전 은메달과 평균대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도쿄 올림픽 이후 2년간 회복에 집중한 바일스는 작년 복귀해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정아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