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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도망간 방글라데시, ‘노벨상 수상자’ 유누스 임시 총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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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민은행 창립자…하시나 총리와 각 세워

새 정부 구성 위한 총선 준비

이데일리

무함마드 유누스(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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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방글라데시 임시 정부 수장으로 임명됐다.

모하메드 샤후부딘 방글라데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군과 시위 지도자들과 협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샤하부딘 대통령은 “이 나라는 지금 과도기를 겪고 있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임시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누스는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줘 빈곤퇴치에 앞장 선 인물이다. ‘빈민을 위한 은행가’라는 호칭도 있다. 제3세계 빈곤퇴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2007년 여당 세력에 맞서는 정당을 창당하려다 정치권의 견제를 받았고 2011년 그라민 은행 총재직에서 쫓겨났다. 이후 그는 방글라데시 내각과 각을 세워왔으며 지난 1월에는 노동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유누스는 하시나 총리의 사임을 “두번째 해방의 날”이라고 불렀고, 하시나 총리는 그를 “흡혈귀”라고 불렀다.

유누스는 현재 올림픽 주최측 고문으로 파리에 머물고 있다. 시위지도자 나히드 이슬람은 “유누스가 곧 방글라데시로 돌아올 것”이라며 “임시 정부 구성원은 아직 유누스 외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하부딘 대통령은 임시 정부 구성원은 국가정당과의 논의를 거쳐 정해질 것이며 최소한 1971년 독립전쟁 참전용사 1명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소속된 아와미연맹이 논의에 참여할지는 불분명하다.

유누스가 이끄는 임시정부는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을 준비하게 된다.

방글라데시는 전임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6월 말 발표한 ‘다카 고등법’으로 심각한 내용을 겪어왔다. 2018년 당시 대학생 시위로 폐지된 ‘독립유공자 자녀 공지 30% 할당제’ 부활을 담고 있는 다카 고등법에 구직난에 시달리던 대학생들은 제도 부활을 반대하며 시위에 나섰다. 하시나 정부는 이를 무력으로 진압했고,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시위는 일반 시민까지 동참하며 더욱 확산됐다. 결국 하시나 총리는 시위대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총리 관저에 습격하자 헬리콥터를 타고 인도로 탈출했다. 인도는 그녀가 ‘잠시’ 인도에 머무는 것을 승인한 상태다.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는 본인의 조카가 있는 영국으로 도망칠 예정인데 영국이 이를 허용할 가능성은 낮다. 하시나의 조카는 노동당 국회의원이자 재무장관인 튤림 시디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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