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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사설] 오염수 괴담 1년, 거짓에 반성한 사람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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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당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 위원회 상임위원장) 등 민주당 인사들이 2023년 9월 4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국제공동회의에서 후쿠시마 방류 반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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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로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를 방류한 지 1년이다. 1년간 총 5만4600톤의 처리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했지만 단 한 번도 방사능 기준치에 근접한 적이 없다. 지난 6월 7차 방류 때 삼중수소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2.6%였다. 자연 상태의 삼중수소 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방류 전부터 “우리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된다. 핵 테러이자 제2의 태평양 전쟁”이라며 괴담을 퍼뜨렸다. 과거 광우병과 사드 전자파 괴담 유포에 앞장섰던 좌파 단체와 방송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세슘 우럭 너나 먹어” “차라리 X를 먹겠다”며 불안을 조장했다. 한때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천일염 사재기’까지 벌어졌다. 그 피해는 우리 어민과 수산물 상인들이 봤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12년이나 지났는데 우리 바다에 아무 영향이 없다. 사고 당시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오염수가 처리도 없이 그대로 바다로 들어갔다. 그런데도 우리 바다에 영향이 없는데 오염수를 처리해 훨씬 적은 양을 방류하는데 어떻게 우리 바다에 영향을 미치나. 방류수가 태평양을 돌아 4~5년 뒤 우리 바다로 오면 삼중수소 증가량은 X레이 한 번 찍을 때의 10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우리보다 먼저 영향을 받는 미국·캐나다·멕시코는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식품 안전에 가장 엄격한 유럽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재개했다. 거의 모든 원자력 전문가들도 괴담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원자력에 아무런 지식이 없는 이재명 전 대표는 전문가들을 “돌팔이”라고 했다. 괴담 살포에 앞장선 좌파 인사들은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에 참여했다. 전교조 간부는 교사들 개인 정보를 빼내 ‘방류 반대’ 독려 메일을 보내고, MBC는 물고기 떼죽음 거짓 영상을 내보냈다.

이들이 이런 허위 괴담에 매달린 것은 광우병 괴담처럼 정부에 친일 프레임을 씌워 궁지로 몰아 총선에 이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광우병 괴담 때와는 달랐다. 엉뚱한 피해를 본 수산업자들이 “수산물을 오염시키는 장본인은 정치인과 언론”이라고 비판했다. 정확히 그 말 그대로다. 괴담이 먹히지 않자 민주당 지도부는 갑자기 목포의 횟집에서 생선 회식을 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고 했다. 하루 전까지 수산물 먹으면 큰일 날 것처럼 하던 사람들이었다.

민주당은 지금도 오염수 괴담에 대해 사과나 반성 한마디 없다. 도리어 ‘방류 방조’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유에 넣기까지 했다. 과거 광우병과 사드 전자파 괴담 때도 마찬가지였다. 괴담 선동으로 정치적 이득을 노리다 ‘아니면 말고‘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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