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 확산 및 중동발 리스크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지난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어 있는 가운데 관계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머니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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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이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예상치 못한 엔화 초강세에 따른 유동성 충격(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꼽았다. 그에 반해 미국 경기침체는 당장 우려할 리스크는 아니기에 거시경제 지표의 추이와 엔화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6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급락 원인으로 여러 요인이 거론되지만 당사는 예상치 못한 엔화 초강세에 따른 유동성 충격이 급락의 중심에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미국 증시는 물론 여타 증시에 비해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배경에는 엔화 초강세 영향이 컸고 그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행이 조기 금리인상과 함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 엔 캐리 트레이드 매력도를 약화시켰고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유동성 충격으로 이어졌다"라며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 여전히 유동성을 풀고 있는 중앙은행이 일본은행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엔화의 추가 여부인데 엔화의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일단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더 이상 엔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여지가 크다. 주가 급락이 일본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방관하기 어렵고 과도했던 엔화 약세 포지션이 상당 부분 청산돼 추가 강세 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리스크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가 당장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번 논란의 시발점이 되었던 '삼의 법칙(Sahm Rule)'은 과거 경기침체 사이클 진입을 설명하는데 유용한 이론이지만 미국 경제 패러다임이 이전과 많이 달라져 이번에도 맞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국 경기침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당장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당사의 판단"이라며 "다만 리스크가 크게 해소되기 이전까지 미 연준에 대한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 약세, 즉 엔화 강세로 이어질 위험이 잠재해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 엔화 흐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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