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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러시아 전 국방장관, '보복 초읽기' 이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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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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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러시아 직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서기가 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을 급거 방문했습니다.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전면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첨예한 시점이어서 관심이 모입니다.

이란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 이날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알리 아크바르 아마디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면담할 예정입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만난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안보, 무역, 경제 프로젝트 등 광범위한 양자 협력 현안과 세계와 중동 의제를 다룰 것"이라고 간단히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날 시작될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올 만큼 '일촉즉발'의 시기에 러시아 국방·안보 분야 고위 인사의 이란 방문은 의례적인 행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쇼이구 서기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온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직전인 이란 수뇌부에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급히 왔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이란은 군사·안보 분야에서 순망치한의 관계가 됐지만 푸틴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친밀한 관계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스라엘과 관계를 감안하면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는 확전을 자제하고 가자지구 전쟁을 최우선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아울러 전세계의 이목이 이란의 보복 대응 시기와 수위에 쏠린 시점에 러시아가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부수적 효과를 노린 행보로도 보입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하니예 암살에 대해 '균형감있는' 논평을 내놨습니다.

러시아는 당시 "중동에 평화를 가져오려는 시도에 반하고 긴장을 고조하는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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