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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R의 공포에 중화권 증시도 흔들, 대만 8%대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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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우려, 대만과 중국 증시 일제히 내려

대만증권거래소 “위험 관리 중, 구체적 대책은 없어”

중국 본도·홍콩 증시 약세 “내수 회복할 대책 있어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일명 ‘R(Recession)의 공포’ 즉 경기 침체 우려가 중화권 증시에도 공포감으로 번졌다. 반도체 산업 등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만은 사상 최고 낙폭을 기록했으며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도 1~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했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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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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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대비 8.35%포인트 하락한 1만9380.88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이날 하락폭이 사상 최고치라고 분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인 2일에도 전날보다 4.43% 떨어졌다. 2거래일 동안 지수가 12.4% 떨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대만은 미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반도체 회사인 TSMC를 보유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주식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의 패닉이 아시아 증시의 폭락을 초래했다며 다음 단계는 기업 재무제표 등 미국 증시의 실적을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선물 공매도 주문이 확대, 자금 조달 비중 감소 수준 등도 살펴야 한다는 판단이다.

대만 증시가 급락하자 대만증권거래소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거래소 총책임자인 지안리중은 “미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와 중동 갈등으로 시장이 불안하고 대만 주식도 충격에 빠졌지만 대만 주식은 올해 10% 가량 상승했으며 시장의 위험 관리 메커니즘도 기능을 잘 수행했다”면서 “대만 경제 성과는 안정적”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이번 지수 급락과 관련한 조치가 있을지에 대해선 “당국의 안정화 정책에 협력하고 있다”며 “당국은 상황을 관찰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증권 거래소도 경계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구체적 조치는 없지만 비상 태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CNA는 며칠 내 국가안보기금 임시위원회 회의가 열릴 경우 주식시장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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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1.54%, 2.08% 떨어졌다. 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도 2%대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1일만 해도 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 기대에 2%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곧바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지면서 반락했다.

중국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에 주목했다.

중국 우정증권의 위안 예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됐지만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어서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미국의 8월 데이터는 노동시장의 추세적 특성을 확인할 때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9월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국의 영향이 낮은 편이지만 증시 하락 방어와 내수 회복을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AVIC증권의 푸 양 연구원은 “하반기 정책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성장 효과를 위해서는 금리 수준이 핵심 요인이 아니고 재정 건전성과 부동산 부문의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하다”며 “이들 측면 정책이 명확하게 나타나기 전까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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