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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은행권, 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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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국내 양대 지수가 나란히 10% 이상 급락하면서 코스닥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동반 서킷브레이커(CB) 1단계가 발동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4.8.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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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증시 블랙먼데이'로 홍콩 H지수 관련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우려가 다시 커진다. H지수 상승 당시 올해 8월부터 손실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지수가 급락하며 예상 손실 규모가 늘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 H지수가 5700선까지 떨어질 경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 등 6개 은행의 올해 8~12월 홍콩 ELS 손실 규모는 46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 H지수는 5974.85로 6000선 안팎을 유지했으나 이날 장중 5771.61까지 떨어졌다.

H지수가 지난 5월20일 6964.99까지 오르자 은행권에서는 8월 이후 '홍콩 ELS' 손실 랠리가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3년 전 ELS 판매 당시 H지수와 손실구간 등을 종합했을 때 H지수가 6500 이상 유지되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서다.

은행권은 H지수 상승 등을 반영해 배상 등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부채와 충당금 등을 2분기 환입도 했다. 지난 2분기 국민은행이 880억원, 신한은행이 913억원, 하나은행이 652억원을 환입했다. 6000선만 유지돼도 8~12월 6개 은행의 손실은 1820억원가량 될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 ELS' 판매금액이 가장 큰 국민은행은 지난달 중순이후 손실 발생이 멈춘 상태다.

홍콩 ELS 배상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달 19일까지 주요 은행의 배상진행(안내)은 13만9974건으로 이중 배상동의(합의)는 9만2794건(66.3%)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시아증시의 폭락으로 H지수도 동반 하락하자 다시 홍콩 ELS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의 ELS는 '노 녹인(no knock-in)' 방식으로 만기 시점의 지수에 영향을 받는다. 국민은행은 H지수가 4470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말 홍콩 ELS 손실과 배상 규모를 계산할 때 H지수가 5700선 정도여서 현재 지수까지는 예상한 범위 내"라며 "그 이상 하락하면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지만 하반기 ELS 판매 규모가 크지 않아 영향은 상반기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일본 닛케이 지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4만선을 넘겼던 닛케이255지수가 이날 3만1458.42까지 떨어졌다. 이날에만 약 4451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판매한 닛케이 ELT(주가연계신탁) 판매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6조4000억원이다.

다만 올해 초부터 우리은행을 제외한 주요은행은 ELS 상품판매를 중단한 상태고, 지난해말 닛케이255 지수가 3만3300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 ELS 손실까지는 여유가 있다. 또 ELS 상품은 보통 3년 만기로 운영돼 시간적 여유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가 하락이 은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하지만 고객 자산관리 부분에서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등으로 인해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 등이 정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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