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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란 24∼48시간 내 이스라엘 공격”…미, 국가안보회의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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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그린빌의 한 시장 앞을 지나고 있다. 그린빌/AP 연합뉴스


이란이 자국의 수도에서 벌어진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24시간 내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가 4일(현지시각)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이 이르면 5일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3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과 헤즈볼라 모두가 보복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그 공격의 정확한 시기는 모르나, 이르면 향후 24∼48시간 내로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블링컨 장관은 미국 맹방들과의 협력을 위한 전화회의를 소집해 이란과 헤즈볼라가 그들의 보복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마지막 외교 압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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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현지 시위대가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규탄하며 이란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 등을 흔들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자국에서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테헤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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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이런 보도를 확인하는 기자들 질문에 7개국 외교장관들의 화상 회의에서 “중동의 긴장 완화에 대한 긴급한 필요”를 논의했다는 발표문을 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5일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해 중동에서 사태 전개를 논의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통화해, 이란에게 보복을 자제하는 중재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중동 확전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메시지는 계속되고 있다. 요르단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에 외교장관을 파견해 중재에 나섰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은 4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과 만나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도 이란의 자제를 요청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하니야 암살은 “대응 없이 지나갈 수 없는 시온주의 정권의 큰 실수”라고 대답했다고 이란 국영 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이란 쪽은 타협의 여지는 없고, 이 암살에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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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사파디 장관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공식 방문한 요르단 고위 관리다. 이란 대통령실 제공. 테헤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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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쪽은 이미 이란과 그 동맹세력과의 “다중 전선 전쟁”에 있다고 밝히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례 각의 시작에 앞서 이스라엘은 이미 “이란의 악의 축에 대한 다중 전선 전쟁에 있다”며 “우리는 온 힘을 다해 그들의 모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어떤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적들에게 재차 말한다”며 “우리는 우리에 대해 어떤 쪽에서 오는 어떠한 침략에 대해 대응하고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명확해지면, 선제공격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은 테헤란 쪽이 공격을 감행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드러나면 이란을 억제하려고 선제적 공격을 가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의에서 요아브 갈란드 국방장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방위군 총참모총장,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수장 등 안보 수장들과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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