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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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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 티메프 사태 ‘키맨’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통화 녹음 파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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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상황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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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티메프의 모기업 큐텐그룹의 재무본부장인 이시준 전무의 최근 2년치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큐텐그룹의 재무를 총괄하는 이 전무는 이번 정산 지연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이 전무로부터 확보한 업무상 통화 내용을 분석해 이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고 경영진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수사 과정에서 이 전무의 휴대폰을 확보했다. 이 휴대폰에는 이 전무가 지난 2년간 통화한 내역이 녹음 파일 형태로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이 전무 사무실을 비롯해 큐텐 사무실과 티몬·위메프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 전무를 2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첫 번째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주요 인물이었다.

이 전무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최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한 이후 두 기업의 재무팀을 따로 분리해 다른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가 재무 업무를 관리토록 했다. 이렇게 한 곳에 모인 재무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 재무본부장인 이 전무였다. 이 전무는 계열사 간 자금 이동이나 판매 대금 정산 업무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의 ‘키맨’으로 지목됐다.

이 전무는 그룹 내 자금 이동이나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정산 등 업무를 수시로 전화 통화로 지시했고 이 내용을 모두 녹음 파일 형태로 휴대폰에 저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무가 구 대표의 손꼽히는 측근이었던 만큼 이 파일에 구 대표와의 통화 내용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큐텐 그룹은 2022년 10월 티몬을 시작으로 인터파크 커머스와 위메프, 위시와 AK몰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2년의 통화기록 안에 이 전무가 재무본부장으로 활동한 이후 모든 행적이 담겨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통화 내역을 분석해 대금 정산 지연 발생 경위와 티몬·위메프 경영진 인지 시기 등 사건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도 티몬·위메프·큐텐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사원급 직원 컴퓨터까지 백업해 가는 등 수사 범위를 전사적으로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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