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다친 소녀를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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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학교 두 곳과 병원 내 난민 캠프 등을 공습해 최소 44명이 숨졌다고 무장 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 당국은 4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날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현지 구조대의 말을 인용해 하산 살라마, 알 나세르 학교 공습 피해자 최소 30명 가운데 약 80%가 어린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오전 이스라엘군은 학교 두 곳뿐 아니라 가자 중부 데이르 알 발라에 있는 병원 안 난민 텐트촌도 공습했다. 이곳에는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난민 수천 명이 머물고 있었다. 이에 더해 인근 가정집과 가자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의 집들, 차량 등이 공습을 받았다. 이날 하루 공습으로 사망한 인원을 모두 합치면 최소 44명에 달한다.
이스라엘군은 이 학교들 안에 있는 하마스 군사 시설을 공격했고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처를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군 공습 이후 팔레스타인 언론을 통해 퍼지고 있는 사진, 영상 자료를 보면, 공습을 받아 무너진 학교 뜰에 주검들이 흩어져 있고 주민들은 서둘러 아이들을 포함한 사상자를 응급차에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인 시설에 숨어 있다면서 이들이야말로 가자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날 민간인 공습에 반발한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아슈도드로 로켓 5발을 쐈다. 이 때문에 공습경보가 발동됐다.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가자 지구 현지에서는 B형 간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가자 보건부 장관을 인용해 현지에서 감염 건수가 10만건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감염자가 불과 8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된 데다가 날씨까지 더워지며 위생 상태가 열악한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가자 현지에서는 B형 간염뿐 아니라 다른 질병들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약 1200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인질로 끌려갔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 공중 공격을 개시했으며 가자 전쟁 약 열 달이 지난 4일 현재 가자 보건 당국 통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최소 3만9583명, 부상자는 9만1398명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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