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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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우리를 겨냥한 어떠한 공격이든 무거운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이르면 오는 5일 보복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스라엘은 군사 훈련을 강화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주간 내각 회의 시작 전 “이스라엘이 이미 이란의 악의 축에 맞서 다중의 전쟁을 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악의 축의 모든 무기를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공격과 방어 양쪽에서 어떤 시나리오든 준비돼 있다”라며 “나는 적들에게 반복해 말한다. 우리는 대응할 것이며 어느 구역에서든 우리를 겨냥한 어떠한 공격이든 무거운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어느 곳에서든 우리에게 가해지는 모든 침략 행위에 무거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강경 발언에 나섰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의식한 듯 그는 “이스라엘은 방어적인 것과 공격적인 것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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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군사 훈련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 당국이 주민들에게는 주택 내 안전한 대피 공간에 음식과 물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 두 명은 블룸버그에 “포격이나 사이버 공격으로 전화선이 끊어질 경우에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내각에 위성 전화가 지급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를 중재했던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미국 중부사령부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이 중동에 도착했다고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릴라 사령관은 걸프 국가들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당국자는 “쿠릴라 사령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방어한 것과 같은 공조를 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정을 추진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이란이 물러서기를 바라지만 실제 보복을 자제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델라웨어주 그린빌에서 ‘이란이 물러서겠냐’는 질문을 받고는 “나는 그러길 바라는데,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중동 지역 상황은 사실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가자 전쟁이 시작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이스라엘이 당면한 상황은 (전쟁) 해결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소재 중동연구소의 팔레스타인 문제 전문가 칼레드 엘긴디는 “하니예가 사망하면서 (휴전) 협상은 중요하지 않다는 메세지를 줬다”며 “문제는 하마스가 이후 어떻게 변하느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엔긴디는 하마스 지도부가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전사들 간의 국경을 초월한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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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을 둘러싼 전쟁 우려가 커지자 해외 체류 중인 이스라엘인들은 귀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스라엘인이 미국과 유럽 등지로 떠난 상황에서 델타, 유나이티드, 루프트한자 등 외국 항공사들이 중동 확전 우려에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자 이스라엘인의 귀국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배편을 이용한 귀국이나 비행 시간이 짧은 그리스 아테네나 키프로스로 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외무부는 정부가 자국민의 위치를 파악하고 대체 상용 항공편을 마련하는 등의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외 여행자들에게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도 레바논과 이스라엘 등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해당 지역을 벗어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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