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스팟] 곽상은 파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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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관심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이 시작됐습니다. 기대와 찬사, 그리고 논란과 우려가 혼재된 이번 올림픽. 곽상은 파리 특파원을 <온더스팟>에서 연결해 올림픽을 중간 평가합니다.
100년 만에 다시 온 올림픽, 지금 파리는?
Q. 파리 올림픽이 벌써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처음에 걱정이 많았는데 날씨며 치안이며 잘 치러지고 있습니까?
A. 예년보다는 조금 더 낮은 온도가 유지되지 않나 싶었는데요. 지난주부터 좀 더워지기 시작하다가 이번 주 들어서는 상당히 온도가 많이 올라간 상태고요. 어제오늘은 상당히 폭염이 심한 상태입니다. 센강에서 펼쳐진다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의 특징도 있고 국제적인 정세도 지금 굉장히 불안하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갈등이 고조된 상태라는 평가들이 있어서 올림픽 개막식의 안전 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통행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센강 주변에 출입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했어요. 그리고 차량 같은 경우도 미리 사전에 신청해서 통행증을 받은 차량만 허가된 통제된 구간들을 지날 수 있었고요. 또 개막식 동안에는 파리 주변에서 비행 자체가 전면 금지되기도 했었습니다. 비행기 항로를 추적하는 사이트들을 보면 개막식이 열리는 그 기간 파리 주변 일대의 비행기가 아무것도 없는 그런 모습들이 나오곤 해요.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불편도 불가피했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개회식이 큰 사고 없이 치러졌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물론 프랑스 당국도 굉장히 안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신선 vs 황당, 직접 본 개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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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회식이 계속 화제예요. 신선하고 멋있다, 또는 낯설다 못해 황당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논란이 있는데 현지 여론 반응은 어떻습니까?
A. 현지 언론들의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입니다. 전체 국민의 40% 정도는 이번 개막식이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또 전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부분을 다 포함하면 80% 중반대가 나왔고요. 실패작이라고 평가한 여론은 한 5%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모든 올림픽 개막식이 스타디움에서 치러졌고 그야말로 파격적으로 깬 올림픽 개회식이잖아요. 프랑스 국민들은 상당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 같고요.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전반적으로 파격적이다 신선하다, 그리고 기존의 올림픽 개막식의 틀을 흔드는 그런 면에 있어서 굉장히 놀라운 개막식이라고 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12년 전 런던 올림픽을 치렀고 파리와 런던이 라이벌 도시처럼 자주 비교가 되는 영국 언론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좀 산만하다는 짠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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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감옥을 배경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물을 등장시키고 거기서 프랑스가 자랑스러워하는 혁명의 역사를 보여주는 헤비메탈 공연도 좀 인상적이었고요. 올림픽 성화가 열기구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는 장면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아마 많은 분이 명장면 중 하나로 꼽는 셀린 디옹의 에펠탑 마지막 피날레 노래 공연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 수년 만에 대중에게 다시 공연을 펼친 장소가 에펠탑이었고요. 새로운 발성을 연습해서 한 그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불렀을 때 굉장히 아름다웠다는 평가를 하는 것 같아요.
프랑스가 자랑스러워하는 거는 거의 다 꺼내 놓은 것 같아요. 파리가 아니면 연출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이곳에다 카메라를 갖다 댔더니 루브르가 나오고 이곳에다 카메라를 갖다 댔더니 오르세 미술관이 나오고 이곳에다 카메라를 갖다 댔더니 에펠탑이 나오고, 이런 것들은 사실 다른 도시가 흉내내기가 좀 어려운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최대한 십분 활용해서 보여주겠다. 그리고 우리의 혁명의 역사, 우리 민중의 승리 역사 이런 것들을 굉장히 과감하게 선보이겠다. 그리고 굉장히 자유롭고 열린 도시라는 것. 현대 프랑스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어디나 내세우고 싶어 하는 것들을 응축해 놨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그런데 개회식에서 논란도 있었어요. 지나친 노출이라든지 특히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 이게 파장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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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저도 개막식 장면들을 생중계로 보면서 놀란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상당히 몸을 많이 노출한 남성 가수가 등장하고 주변으로 공연자들이 함께 등장하는 축제라는 이름의 공연 부분이었는데요. 노래 제목 자체가 프랑스어로 ‘벗은’이라는 뜻인데요. 편견 없이 우리가 서로를 이렇게 존중한다면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상이 펼쳐지지 않겠느냐 뭐 이런 정도의 진보적인 이념을 노래로 그리고 또 공연으로 보여준 거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독교 종교계에서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것 아니냐라면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었죠. 이 공연 개막식의 예술 감독인 토마 졸리는 이 논란과 관련해서 이 부분은 전혀 기독교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없었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올림푸스 신들의 향연이라는 장면에서 오히려 영감을 받아서 이 장면을 연출했다고 하는데요. 종교적인 감수성이 충분하지 못했던 건 아닌가라는 지적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검열에 걸리기도 했다고 해요. 파격적이고 진일보한 개막식임에는 분명하지만, 지구촌의 다양한 시청자들을 배려하는 데는 조금 감수성이 부족한 면도 있지 않았나라는 자체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왜 북한이 됐나…올림픽 총책임자에게 물었더니
Q. 우리나라를 북한으로 소개하는 참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있었는데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직접 만나서 입장을 들어봤죠.
A. 사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축제에서 국가명을 잘못 호명한다는 거는 상당한 결례이고 명백한 잘못이죠. 제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직접 만나서 대중에 대한 사과의 말을 직접 들었습니다. 핵심적인 메시지는 의도적인 잘못은 결코 아니었다. 그리고 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OC 역할이 분담돼 있는데 IOC에서 방송을 담당하는 OBS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쪽에서 근무하는 담당자들 쪽에서 실수가 있었던 게 분명하고 인간에 의해서 저질러진 실수다라고 설명을 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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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에스탕게ㅣ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
OBS의 여러 나라를 소개하는 업무 담당자가 잘못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니었고, 우리는 한국을 매우 존경합니다.
어떤 담당자의 잘못이든 주최 측으로서는 굉장히 사과할 만한 일이고 한국인들이 상처를 받았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거죠.
Q. 그런데 실수가 또 계속 이어졌어요.
A.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평영 예선에서 아르헨티나 선수가 입장할 때 중국의 국기를 화면에 띄우기도 했고요. 그리고 남자 농구 예선전이 펼쳐진 경기장에서는 남수단 선수들이 나와서 남수단의 국가가 나와야 하는 시점에 수단의 국가를 잘못 틀기도 했습니다.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어서 관계가 지금 좋지 않은 상태인데 남수단 국가 사람들로서는 상당히 불쾌할 수밖에 없었겠죠.
그리고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아마 보셨겠지만 저희가 양궁 남자 금메달을 땄을 때 은메달을 딴 팀이 프랑스였어요. 그런데 프랑스 국기가 동메달을 딴 국가의 국기보다 더 아래, 조금 더 낮은 위치에 걸려서 이번에는 하다못해 셀프디스까지 하는 거냐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Q. 그리고 센강의 수질 문제 이게 경기 전부터 굉장히 논란이 많았었는데 결국 트라이애슬론 종목 철인 삼종 경기에서 문제가 생겼네요.
A. 대장균 같은 여러 균 수치가 수영 가능한 수질이 아니라는 지적이 계속 있었어요. 비 내리는 날이 좀 잦아들면서 7월 들어서는 수영 가능한 수준으로 수질이 개선됐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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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보셨지만, 개막식 날 엄청나게 비가 왔었잖아요. 프랑스 당국에서는 이날 여름에 한 달 정도에 내릴 비가 하루 만에 한꺼번에 오는 정도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비가 많이 오는 걸 보면서 '어 수영 괜찮을까?' 이 생각이 먼저 들긴 했었어요. 근데 아니나 다를까 센강에서 선수들이 연습하는 시간이 주어질 예정이었는데 이게 다 줄줄이 취소가 됐었습니다. 그리고 30일 남자 경기가 예정돼 있었죠. 근데 이것도 결국 치르지 못했는데 천만다행으로 극적으로 31일 치러졌습니다. 만약 31일에도 수영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으면 한두 차례 더 연기하다가 결국은 3종 경기인데 수영을 빼고 2종으로 치러야 한다라는 얘기까지도 나왔었어요.
사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 센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하는 그런 자신들의 목표는 좋지만, 이 선수들 같은 경우는 일정이 조정되면서 상당히 컨디션 난조를 겪을 수 있고 철인 2종 경기로 됐을 경우에 선수들의 기록 같은 것도 상당히 달라질 수 있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거거든요.
Q. 그리고 친환경 컨셉트의 선수촌, 선수들은 뭐 불편한 점은 없나요?
A. 사실 선수들이 선수촌 안에 들어간 다음부터는 언론이 선수촌에 직접 들어가서 취재하는 거는 보안 문제 때문에 허가가 되지 않고 있고요. 외부에서 나오는 선수들의 인터뷰 혹은 선수들이 SNS에 올리는 그런 글들을 통해서 그 상황을 듣고 있는데요.
근데 예상 외 복병이 음식 문제인 것 같아요. 사실 프랑스 하면 미식의 나라로 유명한데 선수촌의 음식이 맛이 없다, 단백질이 부족하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운동량이 엄청난 선수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달걀이나 이런 단백질 요리들을 많이 먹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충분하지 않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조직위원회에서는 선수촌에 납품하는 식품의 기준이 굉장히 높다고 해요. 그래서 일순간에 물량을 크게 확대하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많은 기자들이 선수촌을 사전에 취재하면서 (친환경) 침대 괜찮느냐 괜찮냐 얘기를 했는데 침대는 사실 이번에 많은 선수들이 직접 SNS에 테스트한 걸 올렸는데 상당히 안정적이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그런데 복병이 음식이 맛이 없다,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어서 새롭게 제기가 되는 불만 사항이긴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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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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