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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광저우 공장 매각땐 최대 2조 확보···LGD '중소형 OLED'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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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자금 압박서 숨통"

IT용 생산라인 증설에 투자 전망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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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에 속도가 붙으면서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공장 매각을 완료하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공장과 매각에 대해 “회사의 OLED 투자는 자금 압박이 가중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며 “광저우 공장 매각은 주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렌드포스가 언급한 내용은 회사의 중소형 OLED 전략과도 관련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격전지는 중소형 OLED 시장이다.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기기 회사인 애플이 노트북 PC에도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회사들은 애플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기술·생산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투자는 다소 더딘 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는 8.6세대 중소형 OLED 라인 증설에 조 단위의 투자를 단행한 반면 그동안 TV 등 대형 OLED에 주력했던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하는 중소형 OLED 패널을 6세대 라인에서 만들고 있다. 8.6세대 패널의 경우 원판 면적이 6세대보다 2배 이상 커 더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 있다. 8.6세대 투자를 지체될 경우 차세대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할 경우 1조~2조 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증설에는 최소 3조~5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 대금은 시설 투자뿐 아니라 기술 투자를 통한 OLED 경쟁력 강화나 재무건전성 개선에는 쓰일 것”이라며 “특히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재무 체력’이 생긴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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