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 판매, 작년 대비 21% 급증···40만대 돌파
"당분간 전기차 수요 둔화 대비 HEV 개발·판매 집중"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비중이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올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해 1∼6월 전체 361만9631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1.3%(40만8799대)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고, 하이브리드 판매 대수가 40만대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 현대차는 전 차종을 통틀어 206만3934대, 기아는 155만 5697대를 각각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반면 두 회사의 HE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2%나 급증했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 HEV가 14.0% 늘어난 6만7600대, 쏘렌토 HEV가 14.2% 증가한 4만5300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러한 HEV 실적 상승은 최근 2∼3년간 전기차가 이른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으며 주춤하는 사이 현대차·기아가 그 대안으로 HEV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HEV 모델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HMGMA)에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HEV 모델 생산 시설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당분간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비해 HEV 모델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는 유연한 대응 체계를 가져가는 게 시장에서 판매량 확보와 수익성 제고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이 필수적인 만큼 신규 전기차를 지속 투입해 전기차 시장 선도적인 지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한 20만932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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