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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악취에 고통까지…우리 아이 '항문낭' 제대로 관리하려면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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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차용환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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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낭이 뭘까?

강아지와 고양이는 항문 양옆으로 항문낭이라는 작은 주머니를 갖고 있다.

주머니 안에는 말 그대로 '악취'를 풍기는 액체가 담겨있다. 존재감 넘치는 이 액체는 가장 기본적으로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된다. 또한 포식자를 마주했을 때처럼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적을 쫓아내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가장 싫어하는 상대 1위인 수의사로서 항문낭 테러를 하루에도 몇 번씩 당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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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낭은 어떻게 관리할까?



사실 항문낭은 야생에 사는 동물들에게만 중요한 의미가 있다. 각 가정에서 보호자와 더불어 사는 현대 사회에서는 굳이 악취를 풍겨야 할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항문낭액이 자연스럽게 배출될 일이 없고, 결국 보호자가 주기적으로 짜주며 관리해야 한다.

항문낭을 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손가락으로 살살 만져보면 항문 기준 4시와 8시 방향에 콩처럼 만져지는 항문낭이 1개씩 확인될 것이다. 엄지와 검지로 브이 자를 만든 후, 바깥에서 항문 쪽으로 모아준다는 생각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항문낭 짜기 성공.

익숙해진다면 손가락에 휴지를 대고 짜는 게 좋고, 가능하다면 주기적으로 항문 주변의 털을 정리하는 것이 항문낭 관리에 유리하다. 다만 항문 주변 피부는 연약하므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항문낭을 짜고 나서 간식으로 보상해 주면, 나중에는 휴지만 들어도 반려동물이 항문을 들이밀 정도로 적응한다. 빈도는 일주일에 한 번을 기본으로 아이에 따라 조절해 주면 된다.

항문낭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 유명한 '똥꼬스키'를 탄다. 항문낭이 쌓이니 아이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사람과 달리 손으로 긁을 수 없기에 바닥에다가 엉덩이를 대고 질질 끄는 것이다. 항문 주위를 핥으려고 꼬리를 보면서 뱅글뱅글 돌거나 배변을 볼 때 아픈 비명을 지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항문낭 짜주는 빈도를 늘리거나, 생각보다 배출이 안 된다면 동물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병원에 무조건 가야 하는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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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낭액이 평소와 다르게 노란 농 혹은 피처럼 보이거나, 항문낭 위치의 피부가 빨갛게 붓고 아이가 가려워한다면 항문낭염이 생긴 것이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물병원에서는 항문낭을 세척하고 항생제를 포함한 내복약을 처방함으로써 내과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항문낭 염증이 더 진행되어 항문낭이 아예 파열되는 경우도 생각보다 흔하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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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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