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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시승기] 가볍고, 빠른데 자유롭기까지… 메르세데스-AMG SL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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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L은 1954년 생산된 유서깊은 로드스터(좌석이 2개인 차)다. 이 차를 벤츠 고성능 브랜드 AMG가 강력한 성능으로 독자 개발한 차가 7세대 AMG SL 63 4매틱 플러스다. SL은 독일어로 ‘가볍고, 빠르다(Sportlich, Leicht)’라는 뜻으로, 이 차의 성격을 보여준다.

일반 차량보다 긴 휠베이스(앞·뒷바퀴 축간 거리)와 길쭉한 보닛,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로드스터 디자인이 눈에 띈다. 전면부 디자인은 곡선으로 근육질을 표현했다. 날카롭게 바뀐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 차의 공격성을 대변하는 듯 하다. SL 63의 길이는 4705㎜, 너비는 1915㎜, 높이는 13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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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AMG SL 63 4매틱 플러스 7세대 모델(위쪽)의 모습. 아래는 6세대 모델이다.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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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세의 스포츠카답게 시트 높이 역시 상당히 낮다. 시트 형태는 2+2로, 뒷좌석에는 사람이 타기가 어렵다. 여행용 가방 등 짐을 싣는 용도가 더 적당하다. 제트기 터빈 형태의 송풍구와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 11.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이전과 다른 부분이다. 스틱형 기어는 스티어링 휠 옆으로 배치됐고, 중앙 디스플레이로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공조기를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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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AMG SL 63 4매틱플러스 7세대 모델의 내부(왼쪽) 모습.중앙 디스플레이와 기어 스틱 등이 6세대 모델(오른쪽)과 달라졌다.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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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은 전동식으로 여닫힌다.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지붕을 열거나 닫을 때는 디스플레이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조금만 벗어나도 작동이 멈춘다. 지붕은 시속 60㎞ 이하에서도 여닫을 수 있지만, 운전을 하면서는 집중력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다. 지붕을 열고 달렸을 때 햇빛이 반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 디스플레이의 각도는 32º까지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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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AMG SL 63 4매틱플러스 마누팍투어의 지붕을 닫는 모습. 터치식으로 조작해야 하는 탓에 지붕을 닫는 데에 20초 넘게 소요됐다. /김지환 기자



시동을 걸자마자 고성능 엔진의 우렁찬 소리가 들려온다. 주행모드는 에코(Eco),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스포츠 플러스(Sport+)를 지원한다. V8 가솔린 엔진(M177)을 탑재해 최고 585마력, 최대 81.5㎞f.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3.4초다. 이 속도까지 오르는 데 차의 어느 한구석 삐걱대거나 덜컹거리는 게 없다. 방지턱은 부드럽게 넘나들었고, 천 소재인 지붕은 소음을 잘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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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AMG SL 63 4매틱 플러스 옆모습.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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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가 낮은 스포츠카답게 고속에서 도로 바닥에 마치 붙어 가는 것 같은 주행감이 인상적이다. 곡선 주로에서도 방향의 전환이 매끄럽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 시스템이 안정적인 조향을 지원한다. 노면 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주행성능을 낸다. 시내 주행에서는 가속 페달을 조심해서 밟지 않으면 차가 툭 튀어나가 이질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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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AMG SL 63 4매틱 플러스의 엔진룸(왼쪽)과 트렁크 공간.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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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은 최대 단점이다. 기본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한국 소비자에 익숙한 티맵 등에 비해 직관성이 떨어진다. 고속도로에서 길 안내가 미흡해 잘못된 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또 선명하지 않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문제다.

AMG SL 63 4매틱플러스의 가격은 2억6300만원이다. 기본형은 2억3800만원에 살 수 있다.

김지환 기자 (j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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