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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동맹’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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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지난해 11월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의 개발자 콘퍼런스 무대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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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며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

MS는 지난 1일 자사의 최신 연례보고서 경쟁자 명단에 오픈AI를 추가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MS는 오픈AI를 AI 서비스와 검색 및 뉴스 광고 분야의 경쟁자로 지목했다. MS는 지난 수년간 구글과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다른 빅테크 기업을 경쟁자로 적시해왔는데 여기에 오픈AI를 추가한 것이다.

오픈AI는 지난달 25일 AI 기반의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SearchGPT)’의 시험판을 출시한 바 있다.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도전장을 냈다는 분석들이 나왔지만, MS 역시 검색엔진을 운영하고 있어 사업 영역이 겹치게 된 것이다.

MS는 코파일럿이라는 자체 AI 모델을 상품에 탑재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이 5% 안팎밖에 되지 않지만 빙 검색엔진도 운영하고 있다. 검색엔진을 통해서는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MS가 오픈AI 이사회 내 옵서버 역할을 그만둔다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달 9일 오픈AI에 보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 당국이 AI 업계에서 빅테크의 영향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반독점 당국은 MS와 오픈AI의 관계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와 오픈AI는 2019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MS는 그동안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로,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MS는 오픈AI의 AI 모델을 다른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자사의 AI 모델 개발에도 활용하고 있다. 오픈AI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챗GPT 확산에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로부터 축출당했을 때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올트먼 복귀의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장 두 회사의 파트너십에 균열이 생겼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픈AI 측은 “두 회사의 관계는 변한 것이 없으며, 파트너십은 서로 경쟁할 것이라는 상호 간 이해하에 맺어진 것”이라며 “MS는 여전히 오픈AI의 좋은 파트너이다”라고 밝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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