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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지금 민주당과 해리스의 최우선 과제?…"두 마리 토끼 쫓는 셈"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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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퍼민트] (글 :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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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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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해리스는 바이든 캠페인을 이어받아 빠르게 민주당 내 지지를 규합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으로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며 우려하던 민주당 지지층은 해리스에게 기록적인 후원금을 보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고, 해리스 캠프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 러닝메이트를 지명해 이달 말 전당대회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바이든이 아니라 해리스가 트럼프를 상대하게 되면서 여론조사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번 선거에선 특히 바이든도, 트럼프도 '둘 다 싫은' 유권자(double-haters)가 유독 많았습니다. 특히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줄곧 여론조사에서 뒤졌고, 지난 6월 말 TV 토론에서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인 이후로는 경합주는 물론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주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해리스의 등판으로 선거는 최소한 다시 TV 토론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바이든을 상대하는 한 선거에서 대승을 거둘 수도 있다고 본 공화당 일각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분 "해리스 열풍"을 보면, 우선은 후보가 되자마자 받은 관심과 기대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때 전체 유권자의 20%가 넘는다고 집계된 "둘 다 싫다고 답한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나 공화당이 더 싫은 유권자 상당수가 원래대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패가 예상되던 선거를 다시 박빙, 접전으로 돌려놓긴 했지만, 해리스는 과연 트럼프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책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에는 특히 잘 알려진 하버드대학교의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이 뉴욕타임스에 칼럼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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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 칼럼 보기 : 카멀라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법 [마이클 샌델 칼럼]


칼럼의 제목을 글자 그대로 옮기면, "카멀라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법" 혹은 "카멀라 해리스는 선거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나" 정도가 됩니다. 샌델 교수는 그러나 해리스가 트럼프를 꺾는 구체적인 전략보다도 민주당이 트럼프로 대변되는 마가(MAGA) 운동을 넘어설 근본적인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마가 운동 또는 트럼프주의를 넘어서려면 트럼프 개인의 거짓말이나 비위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미국 사회를 개혁할 긍정적인 비전을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선 지난번에 소개한 데이비드 브룩스의 칼럼과도 맥이 통하는 글입니다.

샌델 교수의 주장 가운데 사실관계가 틀렸거나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8년 전 트럼프가 깜짝 당선된 원인에 관해선 이미 많은 분석이 있었고, 지금까지 민주당은 트럼프 개인은 물론이고, 트럼프를 여기까지 오게 한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마가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번에야 어찌어찌 트럼프를 이겨도 제2, 제3의 트럼프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트럼프가 자신의 후계자 격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샌델 교수도 칼럼에 밝혔듯이 선거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특히 해리스는 대선을 100일 남짓 앞두고 갑자기 후보가 됐습니다.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가 혹 메시지가 중구난방이 돼 버리면, 트럼프에게 다시 반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둘로 쪼개진 상황에서 민주당에 점점 더 표를 주지 않는 보수적인 시골 지역도 공략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집토끼"를 잡고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신경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큰 그림, 긍정적인 비전은 당선된 뒤에 시행에 옮겨도 되지 않을까요? 지금 민주당의 최우선 과제는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막는 일입니다. 이런 주장을 펴는 이들은 아마 이런 식으로 말할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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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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