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위협서 7차례 살아남아…수십 년 간 지하 터널서 은둔
이스라엘, 지난달 13일 데이프 제거작전 나서
하마스 무장조직인 에제딘 알 카삼 여단을 이끄는 모하메드 데이프.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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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군사 지도자이자 이스라엘의 암살 최우선 순위로 알려진 무함마드 데이프(58)가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3일 전투기가 가자지구 칸유니스 지역을 공습했다"며 "조사 결과 데이프가 공습으로 제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하마스가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피란민이 몰려있는 가자지구 서쪽 해안 알마와시를 공습한 바 있다. 이 공격으로 최소 9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작전이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의 사령관 데이프를 노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공격 이후 데이프가 여전히 살아있다며 그가 군사작전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또 다른 표적인 칸유니스 여단 사령관인 라파라메를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면서도 데이프는 언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기자회견에서 데이프가 사망했는지 여부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프는 알카삼 여단의 수장이자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와 함께 이스라엘의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꼽힌다. 데이프는 20여년 간 가자지구의 터널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에서 약 7차례나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프는 오랜 은둔 생활로 정확한 실체가 밝혀진 바가 없어 '그림자 사령관'이라 불리기도 한다. 현재 알려진 이름인 데이프는 아랍어로 '손님'이라는 뜻으로, 그가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눈을 피해 매일 주거지를 옮겨 다니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본명은 무함마드 알마스리다.
1965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태어난 데이프는 1987년 하마스 창설 직후 가입했고, 1989년 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 봉기) 당시 이스라엘에 체포된 후 풀려났다.
이후 그는 1991년 하마스의 군사 조직 '이즈 앗딘 알카삼 여단'(알카삼 여단)의 창설에 관여해 2002년 이스라엘에 사살된 전임자를 대신해 알카삼 여단의 수장으로 올랐다. 이후 은둔 기간 동안 그는 수백㎞에 이르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 네트워크와 폭탄 제조 기술을 발전시키며 하마스의 무력을 끌어올린 인물로 언급됐다.
2014년에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내와 7개월 된 아들, 세 살배기 딸을 잃기도 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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