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인도계 흑인 혈통에 의구심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3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앞선 발언을 거론하면서 "미국인들은 더 나은 리더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흑인 언론인들과 가진 대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해리스가 흑인이란 것을 몇 년 전 그녀가 흑인으로 변신할 때까지 몰랐습니다. 그녀는 흑인으로 알려지길 원하죠. 그녀가 인도계인지 흑인인지 잘 모르겠어요.]
트럼프의 이런 행태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분열 조장과 무례함", "똑같은 낡은 쇼"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인들은 진실을 말하는 지도자, 사실과 마주했을 때 적개심과 분노로 대응하지 않는 지도자, 우리의 다름이 우리를 분열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는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역겹다"라면서, "누구도 타인의 정체성에 대해 말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는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트럼프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도 훨씬 더 끔찍한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다시는 백악관 근처에도 얼씬거리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