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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암살 하니야 장례식 테헤란에서 열려…향후 중동 분쟁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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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그와 경호원의 관이 실린 트럭 주위에 모여들어 꽃을 건네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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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암살당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장례식이 1일 테헤란에서 열렸다.



이날 테헤란대학교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관 앞에 서서 직접 추모 기도를 하고 하마스 지도자들을 위로했다고 이란 이르나(IRN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하니야 암살 당일인 31일 테헤란에서 국가 안보회의를 소집해 하니야 암살을 실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렸다고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직접 하니야 장례식에 참석하고 보복을 다짐하는 등 이번 사태는 중동을 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응 양상에 따라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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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행동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이란은 지난 4월1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 영사관에서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고위 지휘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이 숨지자, 13일 밤과 14일 새벽 드론과 미사일 300여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사상 처음으로 공격한 바 있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에 앞서 튀르키예·요르단·카타르 등 인근 국가들에 통보해, 미국이나 요르단 등이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다. 당시 이스라엘 군기지 일부가 약간 파손되고 경상자 수십명이 발생했으나 공격 규모에 비해 피해는 비교적 적었다. 이스라엘은 4월19일 이란 중부 이스파한 외곽 핵시설을 공습했으나 이란은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이 이번에 이스라엘에 보복할 때엔 4월 때와 달리 사전 통보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이스라엘이 실질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더 우려되는 지점은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더해 이스라엘 주변의 친이란 세력들을 규합해 동시다발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저강도 교전을 벌이는 헤즈볼라, 시리아·이라크 내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 예멘의 안사르 알라(후티 반군)가 나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다중 전선의 중동 광역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



다만, 이란 및 친이란 세력들의 공격으로 중동 광역전쟁이 벌어지면 미국 등 서방의 개입 우려가 커지고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체제 정비가 시급한 이란에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란이 4월과 유사하게 이스라엘 공격을 취하는 선에서 보복 완료 선언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이스라엘의 대응이 관건이다. 이스라엘 역시 대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건은 금지선을 넘냐는 것이다. 이란 본토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를 주거나 또 다른 이란 최고 요인을 암살한다면, ‘금지선’을 넘는 것이다.



다만, 이란과 이스라엘 양쪽의 대응이 금지선을 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로 중동 전쟁 확전 국면으로 가지는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의 강경 우파 세력을 의식해 전쟁 완수를 고집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부는 이란과 하마스에 가장 큰 보복을 했다고 주장할 명분이 생길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 정치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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