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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신혼' 장나라가 열어젖힌 '이혼'의 신세계…'굿파트너'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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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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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전 SBS가 은인이라 생각해요. SBS 만세입니다!"

배우 장나라는 최근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제작발표회에서 "SBS 만세"를 외쳤다. 그가 SBS를 '은인'이라 치켜세운 이유는, SBS 드라마를 촬영하며 운명의 배우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장나라는 지난 2019년 SBS 드라마 'VIP'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하며 해당 작품에서 촬영감독으로 일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2022년 결혼했다. 이에 장나라는 "제가 'VIP'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연기도 해봤고, 정말 좋은 감독님과 팀을 만났다. 거기다 시집까지 갔다"며 연기 변신에 남편까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 SBS에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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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던 'SBS의 며느리' 장나라가 결혼 후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은 '시댁' SBS의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 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실제로는 알콩달콩 신혼을 만끽하고 있는 장나라가 피 튀기는 이혼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베테랑 이혼 변호사를 연기한다니, 현실과의 괴리감이 상당하다.

이는 장나라도 인정하는 바다. 장나라는 '굿파트너' 대본을 같이 본 남편이 출연을 적극 추천했다는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하면서도, 실제 자신과 이혼은 "괴리가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하면서 (극 중 이혼을 맞닥뜨린 인물들을 보고) 감정 이입이 되면 정말 슬프기도 하고, 억울한 에피소드에서는 '이럴 거면 결혼하지 말지' 생각한다. 그런데 촬영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남편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렇게 (연기와 실제가) 괴리가 엄청 크더라"고 현실과 드라마 연기의 차이를 인정했다.

배우가 실제 자신의 성격이나 처한 상황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흔한 일이다. 다만, 그 차이를 시청자가 느껴 극 몰입에 방해가 되거나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면, 그건 배우의 부족한 연기력 때문이다. 장나라는 차은경이 실제의 자신과 괴리감이 큰 캐릭터라도, 어색한 느낌이 전혀 나지 않게 완벽한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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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은 소속 법인에 가장 큰돈을 벌어다 주는 유능한 변호사다. 이혼 소송에서 의뢰인이 어떻게든 유리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집요하게 파고든다. 똑 부러지고 냉철한 차은경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변호사이지만, 그 찔러도 피 한 방울 날 것 같지 않은 지나친 냉정함과 직설적인 화법이 또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장나라는 베테랑 변호사 차은경의 완벽함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기로 표현해 낸다.

'굿파트너'는 현직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변호사가 직접 집필을 맡은 작품인 만큼, 매회 공감력 높고 현실에 있을법한 이혼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사연들, 유쾌한 웃음 속 진한 여운을 안기는 메시지가 속도감 있는 전개로 펼쳐져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데 성공했다. 이에 '굿파트너'는 무서운 상승세로 지난 7월 26일 방송된 5회 시청률이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16.8%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1위, 주간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부부가 이혼에 이르게 된 사연이 나오고 이혼 소송에서 유책 관계를 따지다 보니, '굿파트너'의 소재가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5회까지 방송되는데 벌써 불륜 커플이 3커플이나 등장, 마치 '사랑과 전쟁'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이혼 변호사들이 의뢰인의 이혼 소송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응하는지, 겪어보지 않으면 몰랐을 이야기를 지켜보는 '마라맛' 재미도 있다.

이렇게 소재가 소재인지라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자극적인 지점을 상쇄시키는 건, 장나라가 연기하는 차은경의 묵직함이다. 차은경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혼 변호사들의 유기적인 관계성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신입 변호사 한유리와의 갈등과 연대, 후배 변호사 정우진(김준한 분)의 존경과 짝사랑 사이의 그 어떤 지점이 주는 묘한 설렘 등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장나라는 극의 중심을 잡으면서도, 동시에 차은경의 인간적인 매력들도 자연스럽게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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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트너'는 다양한 이혼 에피소드를 그려내면서, 가장 큰 줄기로 주인공 차은경 본인의 이혼을 중심에 세워뒀다. 장나라의 연기 중 가장 인상적인 게 바로, 그 차은경이 이혼을 대하는 과정과 심경 변화다.

이혼 변호사로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왔던 차은경이지만, 흔들릴 수밖에 없는 문제가 터지고 만다. 남들의 이혼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 주며 "이혼은 내가 최고"라고 자신만만하던 차은경 자신이 이혼 소송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내연 관계인 남편 김지상(지승현 분)과 차은경의 비서 최사라(한재이 분)가 오히려 뻔뻔하게 이혼을 요구하자, 차은경은 그들을 상대로 '가장 완벽한 이혼쇼'를 계획한다.

차은경은 두 사람의 외도를 알고서도 처음에는 티를 내지 않고, 가정을 유지하려 한다. "10년째 내 일 처리하는 손에 맞는 비서와, 13년째 내 아이 케어하는 애아빠랑 한꺼번에 다 내보내고. 내 한 달 수입도 안 되는 2천만 원 그깟 위자료 받아 챙기는 게 맞아?"라며 "회사랑 집이 잘 굴러가려면 걔네들 필요해"라고 이성을 앞세워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살갑게 같이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후, 차은경은 이혼을 결심하고 제대로 칼을 빼 든다.

차은경이 자신의 이혼 문제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땐 억눌렸던 감정이 터지고 만다. 장나라는 차은경이 참고 참았던 분노, 슬픔, 억울함 등 다양한 감정을 순식간에 분출하며 차은경의 울분을 고스란히 시청자가 느끼게 한다. 특히 '굿파트너' 4회에서 이혼 소장을 받은 김지상이 전화로 따지며 "당신 질린다"고 독설을 내뱉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마는 차은경의 북받친 모습은 가슴을 아리게 했다. 그마저 휴지를 뽑아 얼른 닦아내는 장나라의 섬세한 연기 시퀀스는 감탄을 자아냈다.

장나라가 바람난 남편을 둔 아내 캐릭터를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황후의 품격'의 오써니, 'VIP'의 나정선, '나의 해피엔드'의 서재원 등 공교롭게도 최근 선보인 인기 작품들에서 남편의 외도라는 설정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장나라는 비슷한(?) 아픔을 느낀 캐릭터들을 연이어 연기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표현해 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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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트너'는 이혼 변호사들의 고군분투를 그리며, 이혼 자체의 기능적인 면들도 조명한다. 술에 취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에게 수십 년째 시달리면서도 결혼을 앞둔 딸을 위해 이혼을 주저하는 아내의 에피소드, 반대로 수십 년간 이어진 남편의 잦은 바람에 이혼을 간절히 원하나 법적으로 이혼 성립이 안 돼 좌절하는 아내의 에피소드, 이 상반된 두 가지 에피소드만 보더라도, 이혼 제도의 필요성과 허점을 어렴풋하게나마 목도한다. 요즘 이혼은 더 이상 흠이 아니라고 하나 여전히 이혼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존재하는데, '굿파트너'는 이혼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기회를 던진다.

'굿파트너' 속 차은경은 법률 상담 방송에서 이렇게 말한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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