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야 사례로 본 이스라엘 암살
2004년 하마스 창설자 미사일 공습
이란 핵무기 개발 과학자들도 표적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2010년 1월 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벌어진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창설자인 마흐무드 알마브후흐의 암살이 꼽힌다. 당시 두바이의 한 호텔에 묵고 있던 알마브후흐는 호텔 직원 등으로 위장해 있던 모사드 요원들에게 살해됐다. 알마브후흐가 호텔 방에 들어서고 모사드 요원들이 호텔을 떠날 때까지 단 2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2008∼2009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첫 전쟁을 치르고 1년 뒤 발생했다. 당시 모사드는 가자지구 무기 밀반입 총책을 맡고 있는 알마브후흐를 1989년부터 20년간 추적했다고 한다. 그가 두바이에 온 것도 이란 무기 거래상과의 접선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3월에는 가자지구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아메드 야신 하마스 창설자를 미사일로 공격해 살해했다. 한 달 뒤엔 그의 후임인 압델 아지즈 란티시 하마스 최고지도자 역시 타고 가던 차량이 로켓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주요 인사들도 이스라엘의 표적이 됐다. 특히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주요 암살 대상이었다. 2012년 1월 11일 이란 핵 과학자 모스타파 아마디 로샨은 자신의 자동차 밑에 부착된 자석 폭탄이 터져 숨졌다. 당시 로샨은 이란의 한 우라늄 농축 시설 책임자였다. 2020년 11월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과 인접한 소도시 압사르드에선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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