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서열 1위 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데
이란 대통령 취임식 날 수도 한복판에서 발생한 일이라 중동정세가 또 한 번 출렁이게 됐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란 방송 아나운서 : 오늘 이른 아침, 테헤란에 있는 이스마엘 하니예의 숙소가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의 경호원 한 명도 순교했습니다. 이 사건의 원인과 규모를 조사 중이며 결과는 나중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와 있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하니예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의 급습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도 하니예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암살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고 미 백악관도 보도를 봤다고만 답하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면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은 지난 4월 19일 이후 102일 만입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최고국가안보회의를 긴급소집한 뒤 피 값을 치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이스라엘에 보복을 지시했습니다.
가자시티 부근 난민캠프 출생인 하니예는 올해 62살로 1980년대 민중봉기 때 하마스에 합류했습니다.
지난 2007년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가 됐고 2017년에 야히야 신와르에게 자리를 넘겼습니다.
이후 정치국장으로서 카타르에서 머물렀으며 최근까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에 참여해 왔습니다.
[이스마엘 하니예 (지난 2월) / 하마스 지도자 : 협상에서 우리가 보여주는 모든 유연성은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잔혹한 학살 전쟁에서 그들이 겪은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끝내기 위한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국민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도자를 잃은 하마스는 물론 이란까지 격분하면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커녕 중동 전체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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