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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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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노동자 '열사병' 사망…연일 '펄펄', 폭염경보 심각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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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7월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뜨거운 햇빛 아래 이동하고 있다./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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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심각해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해 31일 오후 7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는 전국의 40% 이상 지역에서 35도 이상의 최고 체감온도가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현재 전국 183개 특보구역 중 179개 구역(98%)에 폭염특보가 발령됐으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지난 30일 기준 사망 5명을 포함해 1100명이 발생했다.

전국에서 더위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기상청과 부산고용노동청, 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부산 연제구의 한 공사 현장에서 60대 A씨가 쓰러졌다. A씨는 온열질환인 열사병 증상을 보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A씨가 쓰러졌을 당시 체온은 40도에 육박했다. 해당 공사장은 현재 작업이 중단됐으며, 부산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특보가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온열 질환과 가축 폐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온열질환 환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20일부터 11일 동안 101명(광주 12명·전남 89명)이 발생했다.

전남 22개 시·군 중 14개 시·군, 49개 농가에서는 닭과 돼지, 오리 등 3만 1233마리가 더위로 폐사하면서 3억91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행안부는 전국적인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범정부 차원에서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중대본을 가동하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도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중대본부장)은 "지자체와 관계기관은 폭염에 취약한 국민 보호에 총력을 다하고 취약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라"면서 "국민께서도 낮 시간대의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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