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절대 용납 안 돼"…하마스 지도자 피살에 국제사회 잇단 비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2)가 이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살해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나섰다. 중동에서의 확전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머니투데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사진은 하니예가 지난 3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언론 컨퍼런스 중 발언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2024.03.26.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이란은 영토 보전과 명예, 자존심을 수호하고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행동을 후회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과 팔레스타인 양국의 연대는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며 억압당하는 이들을 위한 저항과 방어의 길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따르겠다"며 "팔레스타인의 용감한 지도자 하니예의 순교를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하니예 피살에 복수하는 것이 이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은 우리 땅에 있는 소중한 손님을 살해했고 가혹한 징벌을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하니예를 "팔레스타인 저항의 용감한 지도자"라고 묘사하면서 "고통을 공유하고,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법과 이상적 가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튀르키예도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하니예 암살은 비열한 행위"라고 했고 튀르키예 외무부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평화를 달성할 의도가 없었다"면서 "전 세계가 이스라엘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우리 지역은 훨씬 더 큰 갈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중국 역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하니예의 피살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암살"이라며 "중동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하니예의 암살을 단호히 반대하고 규탄한다"며 "중동에서의 갈등과 대립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도록 가자지구 전쟁은 가능한 한 빨리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지원해 온 미국은 하니예 피살과 관련한 보도는 접했다면서도 즉각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중동에서의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스라엘이 공격받는다면 미국이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 동맹국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한 것이다.

이스라엘군(IDF)은 현재까지도 "외국 언론 보도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하니예는 이날 오전 2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마련된 퇴역군인 숙소에 머무르던 중 유도탄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하마스 지지 선언을 부탁할 목적으로 테헤란에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하마스의 핵심 지원국이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