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70)이 아동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7일 튀르키예 북부지방 리제에서 열린 고원 보호 및 재생 프로젝트 개막식에 참석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어린 소년의 뺨을 때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선 주택 재건 사업으로 혜택을 본 주민에게 열쇠를 건네는 시간이 있었는데, 연설을 마친 대통령에게 어린 두 소년이 다가왔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장 먼저 다가온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손등에 입을 맞추도록 했다. 아이는 고개를 든 채 입을 대지 않았고 갑자기 대통령은 재빨리 소년의 왼뺨을 때렸다.
이에 소년은 대통령의 손을 잡았고 손 키스를 했다. 다른 소년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돈을 받고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연장자 손에 입을 맞추는 행위는 하나의 예의 표시다. 그런데도 공식 석상에서 아이를 때린 그의 행동은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카메라 앞에서 저런 행동을 보인다면, 안 보이는 곳에선 어떻게 사람들을 대할지 궁금하다" "그의 행동은 역겹다" "이런 세상은 날마다 날 병들게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비슷한 사건으로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에는 손자를 때리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후 손자를 "쓰다듬었다"고 해명했다. 2021년엔 리제에서 열린 한 터널 개통식에서 한 어린이가 리본을 흔들며 나타나자 머리를 때렸다고 한다.
/사진=터키 독립언론 duvar |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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