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개보위 자율주행 산업계 초청 기술 실증 간담회(종합)
숙제는 영상 원본데이터 AI 학습…"버스기사 인력난 해소 가능"
3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맨 좌측)과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맨 우측)이 자율주행 버스를 시승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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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8개 좌석의 작은 버스가 시속 20㎞ 속도로 청계천 광장 한 바퀴를 돌았다. 운전석 요원은 핸들도 잡지 않았는데 보행자가 끼어들면 정차도 곧잘 해냈다.
"자율주행버스 처음 타봤는데 전반적으로 안전하고 좋았습니다. 정차 때 승차감이 부드럽진 않았지만 부족한 부분도 개선될 겁니다"
31일 서울 청계광장 자율주행 실증특례 도로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시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은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 사업'의 중간 점검이 이뤄졌다.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은 자율주행기술 개발혁신단(KADIF)을 꾸리고 2027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 레벨4면 유사시 안전요원이 개입하는 완전자동화 수준이다.
버스에는 이종호 과기부장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주행 시스템을 개발한 포티투닷 관계자 등이 탑승했다. 안전요원은 거치된 태블릿을 통해 디지털로 구현된 도로 상황을 보고 있었다. 버스 천장 별도 디스플레이에선 승객들에게 도로 상황 및 하차 정류장이 표시됐다.
자율주행 차량에 근접하는 차량이 있다면 그래픽이 빨갛게 표시했다. 자율주행 속도에 영향을 주는 도로 객체를 실시간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11개의 외부 카메라, 6개 레이더가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청계광장 등 자율주행 실증 지역에 깔린 V2X(비클 투 에브리씽) 인프라도 주행을 돕는다. V2X는 자동차가 주변 차량, 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와 정보를 주고받는 개념이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기 전 자율주행차에 미리 정보를 알리는 것이다.
포티투닷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한 버스 시제품/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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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근간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레이더 파장, 영상 등을 종합해 실시간 주행에 필요한 판단을 내린다.
포티투닷 등 참여 기업의 관심사는 학습 데이터다. 보행자나 차량을 찍은 영상 원본을 쓸 수 있다면 AI가 더욱 정교해질 수 있다.
기존에는 개인정보 규제로 영상 속 사람을 비식별화하는 등 조치가 필요했다. 학습 정확성을 낮추고 개발 비용을 높이는 문제를 낳았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개보위는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를 마련해 기업의 영상 원본 활용을 허용했다. 현장 혼선을 주는 정보도 바로잡았다. 자동차 번호판은 가명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학수 개보위원장은 "번호판은 자동차 등록 원부 데이터베이스랑 연계돼야 차주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며 "원부 DB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아 자율주행 기술 개발 시에는 번호판 시각데이터를 써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종호 장관은 "오늘처럼 버스 뿐 아니라 개인사용자도 주행 중 자유롭게 다른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버스기사를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에선 AI가 인력난을 해소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존 택시운전자, 버스 사업자 등과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도 있어 (기술 적용시) 조심스러운 접근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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