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7월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골란 고원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당시 공격 책임이 있는 헤즈볼라 지휘관을 노렸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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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7월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 고원이 헤즈볼라의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휴전 협상 속에 가자 전쟁이 점차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것과 달리 이스라엘이 북부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 지역 공습에 이어 이번엔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하면서 전쟁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게 됐다.
다만 이스라엘은 최근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중동 지역으로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시사했다.
레드라인 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이날 공습 수분 뒤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면서 이번 공습이 골란 고원을 공격한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은 "마즈달 샴스에서 어린이들이 사망한 것, 또 이스라엘 시민들 다수가 추가로 사망한 것에 책임이 있는 (헤즈볼라) 지휘관에 대한 응징"이라고 이번 공습의 성격을 규정했다.
이스라엘은 구체적인 공습 방식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레바논 국영 통신사인 NNA는 드론 한대가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 보복 공습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밤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 또 아파트 한 채가 심각하게 훼손돼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았다.
이 지역은 베이루트에서도 헤즈볼라가 장악한 지역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 측근인 것으로 간주되는 파우드 슈크르를 제거하기 위해 드론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붕괴된 아파트가 슈크르가 거주하는 곳인지, 슈크르가 이번 공격으로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을 방문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에서 가자 전쟁을 멈추고, 확전은 꿈도 꾸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받았지만 이번 공격이 감행됐다.
다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레드라인'을 넘어서 보복을 했지만 확전 의사는 없다는 점도 시사했다.
확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덕분에 이날 국제 유가는 1.4%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공습이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7일 골란 고원의 한 축구장에 공격을 지시한 헤즈볼라 지휘관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점을 애써 전면에 내세웠다.
긴장 고조 속 이례적 공습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규모 면에서 이례적이다.
국경 사이에서 이스라엘 군과 헤즈볼라 사이에 벌어지던 산발적 전투와 성격이 다르다.
지난 10개월 가까이 거의 매일 서로 포탄을 주고받았지만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골란 고원 피습으로 아이들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한 것이 이스라엘을 자극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에 갈등이 고조될지는 헤즈볼라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27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보복을 자제했지만 30일 오전 레바논 접경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집단농장(키부츠) 하고스림에 헤즈볼라의 로켓이 떨어지면서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자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로켓 약 10발을 쐈다면서 대부분 요격됐지만 격추되지 않은 1발이 키부츠를 때려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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