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추진 중…"오버페이 하지 않을 것"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주력하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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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강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음 달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보험 계열사 인수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에서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안과 단기금융업 인가안 등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한국포스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중개업 추가 등록, 우리금융의 합병 증권사 자회사 편입 승인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내달 1일 통합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하며, 10년만에 증권사를 보유하게 된다.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금 1조1500억으로, 전체 증권사 중 18위에 해당한다.
시작은 중소형 규모지만,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10년 안에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25일 콘퍼런스콜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사와 종합금융 라이센스를 모두 갖추고 있어 자체적인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시너지와 자본 비율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는 중대형 증권사 인수도 검토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투자증권 자체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출범은 임기 2년차인 임종룡 회장의 첫 비은행 M&A 성과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보험사가 없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점이 지속적인 약점으로 지목돼왔다.
이에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하고 적극적으로 증권사 인수 검토 계획을 밝혀왔다.
우리금융은 현재 보험업 진출 차원에서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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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내세우고 M&A 전략에 속도를 내왔다.
앞서 임종룡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겠다"며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임 회장의 다음 스텝은 '보험사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현재 보험업 진출 차원에서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앞서 검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는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주주는 중국의 다자보험그룹이다. 우리금융은 다자보험과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가격 등 조건을 조율해나가는 단계를 밟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각각 32조4402억원, 17조4707억원 수준이다. 두 생보사의 자산을 합치면 49조9109억원 규모로, 삼성·교보·한화·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6위 수준이다. 인수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우리금융은 단숨에 자산 규모 6위의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숙원사업인 '종합포트폴리오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그동안 비은행 강화를 강조하고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연내 보험사 인수까지 마무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금융은 실사를 거쳐 동양생명 등 보험사를 인수하더라도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성욱 부사장은 "오버페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주가가 유상증자 등에 대한 시장 우려 때문에 경쟁사보다 심하게 저평가돼 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당분간 동양생명 외에 추가적인 보험사 인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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