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공항 자회사 노조원들이 제2여객터미널에서 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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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항공 성수기인 30일 인천공항 자회사 2곳의 노조원 900여명이 경고파업에 나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이날 오전 9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노조원 1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경고파업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3개 자회사 중 인천공항시설관리(주)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등 2곳에 근무하는 노조원 900여명이 업무를 중단했다. 파업 참여 노조원들은 주차 정산원과 환경미화원, 전력, 탑승교 운영, 정보통신 직원 등이다.
노조는 연말쯤 개장할 인천공항 4단계 확장으로 면적과 여객을 대폭 늘어나는데도, 인력 증원 계획은 전혀 없다며, 이는 기존 인력 쪼개기로 노동자들의 근무 강도만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14일부터 7월13일까지 인천공항 4단계 필요 인력 산정을 위한 현장 조사 결과, 제2여객터미널 수하물 직원 239명, 통신 88명, 기계 64명, 탑승교 24명 등 시설분야에서 796명이 필요하고, 운영분야는 셔틀버스 37명, 환경미화 250명 등 382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설·운영에서 총 1339명이 충원돼야 하고, 보안·경비도 161명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은 4조2교대로 근무를 하지만, 자회사는 그렇지 못한데다 저임금 등 열악한 처우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하루 경고 파업에 이어 인천공항공사가 인력 충원 계획 등을 밝히지 않으면 8월 13일 2차파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로 면적·시설이 늘어나고 여객도 증가하면 당연히 현장 인력도 늘어나야 한다”며 “인천공항공사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자회사의 업무일뿐이라며, 협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자회사와 제2여객터미널 확장에 따른 증원과 감원소요를 균형있게 감안해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 인천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유사하고, 자회사 인력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여름 항공 성수기에 노조가 파업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올여름 인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은 21만3000여명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가 100% 소유한 인천공항 시설관리(3573명)과 인천공항운영서비스(2352명), 인천국제공항보안(3584명) 등 3개 자회사 인력은 9509명이다. 이중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는 시설관리에서 801명, 운영서비스 1120명, 공항보안 1359명 등 3282명이 가입해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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