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 소위, 오늘 최종 결과 발표
물가안정 정부 의지 영향…밀크플레이션 우려 덜어
'인상 불발' 낙농가 위한 당근책, 협상안 포함도 관심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 올해 우유 원유 가격 인상폭을 놓고 낙농업계와 유업계의 협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낙농가는 인상 최대폭인 ℓ당 26원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가 인상은 8월1일부터인데 협상 마감 기한인 이 달 30일에도 마무리 하지 못할 경우 협상 기한을 연장해 협상이 완료될때까지 원유 가격이 동결된다. 2024.07.24./사진=이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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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터당 88원 올랐던 우유 원유(原乳) 가격이 올해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원윳값 인상 폭을 두고 우유업계와 낙농가가 한 달 넘게 협상을 이어온 끝에 원윳값을 올리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원윳값 동결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협상소위원회는 지난 26일 열린 13차 회의에서 음용유용 원유의 기본 가격을 동결하고 가공유용 원유는 내리는 것으로 이견을 좁혔다. 협상안의 세부 내용을 마무리한 뒤 오는 30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원윳값이 최종 동결되면 이는 2020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낙농업계와 유업계는 2020년 당시 원윳값을 리터당 21원 올리기로 결정했으나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적용은 이듬해로 미루면서 사실상 동결했었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이사 7인으로 구성된 협상소위원회를 통해 지난달 11일부터 원윳값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소위원회는 생산자측 3명, 수요자측 3명, 낙농진흥회측 1명 등이다. 생산자측은 경북대구낙농농협 조합장, 낙농육우협회 이사 2명, 수요자측은 한국유가공협회, 남양유업, 매일유업이 참석한다.
해마다 원윳값은 전년도 우유 생산비와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올해 원윳값 인상 폭은 리터당 0~26원이다. 지난해 우유 생산비 증가분(4.6%)과 음용유 사용량 감소분(2%)을 반영한 수치다.
우유업계는 매년 원윳값이 정해지면 이를 토대로 우윳값을 조정해 왔다. 올해는 원윳값을 올리지 않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우윳값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유와 연관된 다른 가공식품은 물론 카페 음료 등 외식 물가도 함께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원윳값 동결에는 유업계의 요구도 있었지만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지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엄중한 물가 상황을 감안해 생산자, 유업체 협력을 통해 원유 기본 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 수준에서 인상하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우유업계와 낙농가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우유업계는 동결을, 낙농가는 인상을 주장하면서 견해차를 보였고 정부는 물가 부담 가중을 이유로 중재하면서 동결 분위기에 힘이 실렸다. 인상을 요구한 낙농가를 정부가 한발 물러서게 한 만큼 30일 발표할 최종 협상안에는 낙농가를 위한 '당근책'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낙농가 관계자는 "소비자를 최대한 생각해서 원윳값을 올리지 않는 쪽으로 논의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30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는 흰우유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윳값은 전년 대비 88원 오른 리터당 1084원, 가공유용 원윳값은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인상 폭은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이 때문에 우유 소매가 평균이 L당 3000원을 넘어선 바 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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