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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한국 차례에 "북한이 입장합니다"...파리 올림픽 개회식, 최악의 사건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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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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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대한민국을 북한이라고 칭했다. 파리 올림픽이 역대 개회식 사상 최악으로 남게 됐다.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을 공동 기수로 세운 한국 선수단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스타디움이 아닌 도시를 공간으로 삼은 개막식이라 관심이 상당했다.

한국도 50명의 선수단이 개회식에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 시간에 내리기 시작한 장대비에도 선상에서 우비를 입고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파리 시내를 가로지르는 센강을 따라 참가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입장하는 그림을 그렸다. 선상으로 들어오는 이색적인 장면과 함께 파리 명소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206개국에 달하는 참가국 선수들이 약 100척의 보트에 나눠 타 행진했다.

각국 선수들을 태운 배는 파리 식물원 인근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시청,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에펠탑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장소를 거쳐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들어오는 6km의 코스동안 파리 시민들의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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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참가국 중 이른 순서인 48번째 입장이었다. 프랑스어로 'Coree'가 한국의 국명이라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개회식 초반부에 인사를 건넸다. 콩고민주공화국, 쿡제도, 코스타리카, 코트디부아르 선수단과 함께 19번째 보트에 탑승했다.

비가 내리는 좋지 않은 날씨에도 프랑스의 역사와 파리의 문화를 한눈에 만끽할 수 있는 개회식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순간 주최측의 황당한 사고가 벌어졌다.

한국 선수단을 태운 배가 전광판에 비추어지자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로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라고 외쳤다. 영어로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다.

두 국명 모두 북한을 가리킨다. 한국의 정식 불어 명칭은 'Republique de coree'이며,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자막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불어와 영어로 전 세계에 송출하는 소개 목소리가 잘못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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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북한은 153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이 등장할 때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정확하게 발음했다.

벌어져서는 안 될 사고에 국내 커뮤니티와 올림픽 관련 사이트를 중심으로 올림픽 조직위를 지탄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곧장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현지시간으로 익일 오후 다국적 기자들이 상주하는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이기흥 회장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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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의 개회식 사고는 이거 하나만이 아니다. 아무리 많은 비가 쏟아진다고 해도 공식 행사장인 트로카데로 광장의 전광판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총 4개의 스크린으로 파리 시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담아내려고 했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자 1개의 전광판이 정전으로 꺼졌다. 무려 10분 동안 검은 화면으로 올림픽에 오점을 남겼다.

더구나 개회식 막바지 오륜기를 올리는 순서에서도 거꾸로 뒤집어 계양을 해 전반적으로 개회식 준비에 허술함을 보여줬다. 또 비에 젖은 선수들을 단상 옆에 방치하듯이 세워둬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올림픽 취지에 맞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한국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비를 피하기 위한 장소를 찾아야 했다.

낭만의 도시인 파리를 무대로 개방형 올림픽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던 프랑스였지만 부족한 준비성만 드러낸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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