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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러, 유튜브도 제한…속도 70% 늦추고 차단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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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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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얼마 남지 않은 서방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유튜브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RT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정보정책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에서 데스크톱 컴퓨터상 유튜브 속도가 이번 주말까지 약 40%, 다음 주에는 최고 70%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튜브는 러시아에서 연결되는 몇 안 되는 서방 소셜미디어 중 하나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2022년 2월 이후 디지털 주권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차단했습니다.

당시 유튜브가 차단 목록에서 제외된 것은 당장 뚜렷한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살아남은 유튜브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맞물려 러시아 국민이 정부와 다른 시각의 정보를 접하고 반정부 야권 인사들의 목소리를 접하는 통로가 됐습니다.

힌시테인 위원장은 이번 조치가 유튜브의 반러시아 정책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브가 서방과 다른 견해를 가진 친러시아 성향의 블로거, 기자, 예술가 등 유명인의 채널을 꾸준히 지웠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유튜브 속도 저하는 러시아 이용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법을 어기고 무시해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고 믿는 외국 자원의 정책을 겨냥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에서는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고 힌시테인 위원장은 덧붙였습니다.

또 여름에 이 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휴가철인 데다 컴퓨터보다 휴대전화를 더 많이 쓰는 시기여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브가 페이스북 등 다른 서방 소셜미디어처럼 완전히 차단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엑스도 러시아에서 2021년 콘텐츠 삭제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속도가 저하됐다가 2022년 완전히 차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힌시테인 위원장은 "플랫폼 관리자가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좋은 것을 전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유튜브에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튜브 대신 '토종 플랫폼' 루튜브(RuTube), 브콘탁테(VK)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와 관련, 올레크 마트베이체프 하원 정보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유튜브의 전면 차단은 아직 논하기 이르다"며 "벌금을 내고 삭제된 계정을 복구하면, 즉 '정보 무기'가 아닌 중립 플랫폼이 되면 속도 저하는 중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적대적인 행동을 계속한다면 차단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 매체 가제타는 소식통을 인용해 올여름부터 유튜브 속도가 제한되고 가을부터 아예 봉쇄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최대 인터넷 업체인 로스텔레콤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유튜브의 모기업인 구글이 하드웨어를 개선하지 않아 유튜브 이용이 불편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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