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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르포] "문 부수자"…티몬 환불 지연·위메프 현장 철수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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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오전까지 200명도 환불 안돼…대기 2000명 넘어

위메프, 접수방식 전환…"가해자 왜 지키냐" 경찰과도 마찰

뉴스1

26일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환불 현장 접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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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미선 임여익 기자 =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엔 26일 오전에도 환불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각 사 사옥이 북새통을 이뤘다.

티몬 측이 이날 환불 한도로 '30억 원'을 언급한 가운데 대기 인원은 2000명까지 불어났으나 새벽 2시께 시작한 환불 인원은 오전까지 200명을 넘기지 못하면서 더딘 속도에 사람들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위메프는 이날 오전 6시께까지 현장을 지키던 류화현 대표이사가 빠진 뒤로 현장 환불 접수를 중단하겠다고 고지해 고객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겠다" 등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티몬 신사옥은 사람들이 "왜 위메프만 환불해 주느냐"며 사태 해결을 요구, 25일 저녁부터 점거 중이다. 이후 이날 오전 1시께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환불 지연에 죄송하다면서 "(급한) 투어 취소부터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몬이 오전 2시께부터 현장 환불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방에서도 고객이 몰려들면서 오전 중 대기 인원은 2000명을 넘겼다. 오전 11시 30분께엔 접수번호 500번대까지 환불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날 정오까지 실제 환불 인원은 200명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까지 150명이 환불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속도가 더딘 것이다.

현장에선 이에 "초반 대기 번호를 받고 환불 접수를 마쳐 집에 갔는데 왜 아직도 입금이 안 되느냐" 등 재방문해 항의하는 고객도 여럿 있었다.

티몬은 수기 접수와 네이버 폼 입력 등 절차 때문에 속도가 붙지않자 QR접수로 전환하려 했으나 '순번이 엉킨다'는 기존 대기인원 항의가 커 2000번까지는 번호표를 배부하고 이후로 QR접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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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위메프 사옥에서 고객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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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위메프 사옥은 이날 오전 10시께 한 직원이 '오늘부터는 현장 접수 대신 온라인과 고객센터 중심으로 환불 접수를 한다'는 공지를 붙이면서 대기하던 고객 100여 명이 거세게 항의했다.

사람들은 "새벽 5시부터 와있었는데 10시부터 현장에서 환불해 준다고 해놓고 이러느냐" "가해자를 왜 지키냐" "대표 데리고 와라" "문 열고 들어가자, 부수고 들어가자" "직원 나와라" 등 목소리를 높이면서 경찰과 일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위메프는 전날까지 1500명 환불 처리를 완료했고 이날 오전까지 환불 신청자 500명 리스트를 받아가 환불 처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부는 아직 환불을 받지 못한 상태다.

600만 원어치 여행상품을 환불받지 못했다는 50대 여성은 "새벽 4시 반쯤 갑자기 몇십 명이 '돈 들어왔다' 하더니 가버렸고, 나같이 못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티몬, 위메프 모회사 큐텐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는 여전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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