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어권은 인정하나 가자지구의 높은 사망률에 우려 표명
'팔' 3만9000명 살해한 가자전쟁 끝내라는 바이든 견해 반복
[워싱턴=AP/뉴시스]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집무실이 아닌 접견실에서 만나 회담했다. 2024.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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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하마스와의 정전 협정을 빨리 끝내서 지난 해 10월 7일 부터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 수십 명이 신속히 귀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 자리에서 자기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은 인정하지만 가자지구의 높은 사망률에 대한 깊은 우려와 9개월 동안의 전쟁이 최악의 인도주의적 참상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민주당의 다음 대선 후보로 유력한 그에게 집중되어 있는 동안, 해리스는 지속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오랫동안 주장해왔던 "가자지구의 3만9000명을 살해한 잔인한 전쟁"을 끝날 때가 되었다는 견해를 반복해서 피력해왔다.
하지만 해리스는 그 보다 더 강경하게 지금 당장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는 바로 전날 네타냐후가 미국의회에서 불같은 강경한 어조로 연설하면서 이스라엘의 전쟁을 옹호하고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끝까지 주장하며 정전 협상에 대해서는 거의 무시한 채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해리스는 네타냐후와의 회담을 마친 직후 기자들에게 " 대화 중에 이번 협상에 대한 합의를 끌어낼만한 희망적인 순간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금이 협상을 당장 타결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이날 앞서 별도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단독 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미국이 제안한 3단계 협상안에 동의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그래야 하루 빨리 남아있는 인질들을 귀국 시키고 장기적인 정전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 날 네타냐후와의 회담 후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전쟁은 단순히 민족간 문제나 양쪽의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대화를 하면 너무 자주 2분법으로 흘러버린다"고 그는 말했다.
해리스 역시 하마스의 잔인성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존 커비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 날 미국 정부의 입장은 지난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서 1200명을 죽이고 250명을 납치한 사건이 결과적으로 가자지구의 큰 고통의 원인이었다며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종용했다.
커비는 "두 나라의 간극이 봉합될 수는 있지만 그러려면 양쪽 지도자들의 노력과 일정한 양보가 있어야만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리스의 강경한 발언등으로, 미국 정부역시 이스라엘측에 지금과 같이 정전협항 타결에 중요한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된다는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흑인 여성 공동체 제타 파이 베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카멀라 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에서 연설하는 동안 유세를 이유로 불참해 주목받았다. 2024.0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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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워싱턴에서는 네타냐후의 방문에 항의하는 수 천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시위를 했다. 해리스는 이들 가운데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하마스를 찬양하는 시위대를 비난했다.
트럼프 재임시 백악관에서 만난 적이 있는 네타냐후는 26일 공화당 대선후보인 그를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로 갈 예정이다.
25일 해리스와 네타냐후의 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트럼프는 노스 캐롤라이나의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 완전한 반 유대주의자"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해리스는 오랜 세월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해왔다. 2017년초 상원의원으로 첫 해외 출장을 간 것도 이스라엘이었고 의원활동 초기에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때 이에 반대하는 다른 결의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이스라엘과 친분이 깊은 해리스는 부통령 관저에 살면서도 미국의 보수적인 친 이스라엘 단체인 '미국 이스라엘문제 연구위원회'(AIPAC)등에 관여해왔다.
해리스가 네타냐후를 만난 것도 자신이 중동문제의 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계의 좌파들은 바이든이 네타냐후에게 전쟁을 끝내게 하는 일을 제대로 못했다며 해리스를 주시하고 있고 공화당 측에서는 해리스의 이스라엘 지지가 부족하다고 낙인을 찍으려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리스가 네타냐후와 직접 만난 것은 2021년 3월이었지만 바이든-네타냐후의 전화회담에 함께 한 것은 20여 차례나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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