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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은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6개월 이상 만기 정기예금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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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이상 정기예금 잔액 852조2138억원
통계작성 이래 최대
미 연준 9월 금리인하 기대 속 한은 10월 인하설 커지는 중


파이낸셜뉴스

홍콩H지수 기초 ELS의 대규모 손실 현실화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하는 가운데 31일 시중은행 중 ELS를 판매 중인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창구 모습.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의 투자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ELS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지만, 금융당국의 투자상품 관련 개선방안 검토 상황에 따라 판매정책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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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6개월 이상을 만기로 한 정기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수신 금리가 더 낮아지기 전에 장기간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앞두고 '6개월 이상' 정기예금 역대 최대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총 852조2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치다.

이 중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592조437억원에 달했다. 이어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196조7770억원, 2년 이상 3년 미만이 32조6108억원, 3년 이상이 30조7823억원 등이었다.

기간별 정기예금 잔액 역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5월 말 기준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186조440억원으로 전월 말(178조2652억원)보다 늘었지만 연초보다 줄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022년 12월 252조699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했다가 올해 1월 199조629억원, 2월 209조7666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가 3월 192조5644억원 , 4월 178조265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예금 금리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고객들이 서둘러 비교적 만기가 긴 예금에 가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금리수준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3p 하락한 95로 집계됐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상승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2금융권에서도 연 4%대 금리의 정기예금은 사라진 상황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단리)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으로 최고 연 3.90%를 제시했다.

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같은 기준 상품 중에서는 에큐온저축은행의 '처음만난예금'(최고 연 3.95%) 금리가 가장 높았다.

■한은 10월 금리인하설..은행권 수신금리 더 떨어지나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 유력한 만큼 한국은행이 오는 10월께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럴 경우 은행권 수신 금리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게 된다.

한은 뉴욕사무소가 지난 22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주요 투자은행(IB)이 오는 9월 연준의 첫 인하 예상을 유지했다.

도이체방크(DB)는 "연준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상관없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정치적인 변화 때문에 9월 인하 전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포기라는 정치적 대형 사건이 터졌지만 연준의 첫 인하 시점 전망이 변하지 않은 것은 미국 내 물가와 고용 지표가 모두 연준의 9월 인하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물가와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흐름"이라며 "고용과 임금이 서서히 약해지는 가운데 물가 둔화 추세가 강해지는 흐름은 연준과 시장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내 정치 혼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 불안이 확대될 경우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이 11월로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9월 인하는 점차 기정사실로 되고 있지만 환율이 1300원 후반에서 등락 중이고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원화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등 미 대선 관련 굵직한 이벤트들이 발생하는 점은 한은이 환율 시장의 주의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미 대선 전까지 불확실성이 높아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경우 원화 변동성은 더 높아질 리스크가 있다"며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금통위원이 등장할 것이나 8월 소수의견이 10월 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 시나리오는 한은의 11월 인하"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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