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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암호화폐 전용 ATM 국내 첫 상륙...비트코인도 바로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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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24일 본지기자가 명동환전소에 위치한 암호화폐 ATM에 여권을 대자 '외국인 전용 서비스'라는 문구가 뜬다. (사진=박유민 기자)


서울 명동에 암호화폐 ATM이 설치됐다. 실명인증(KYC)을 탑재한 전용 ATM은 국내 최초다.

블록체인 핀테크 플랫폼 다윈KS는 명동 남대문로 환전사업장에 암호화폐 ATM을 설치했다. ATM을 이용하면 비트코인·이더리움·테더 등 3종 암호화폐를 원화로 바꿀 수 있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최대 환전 범위는 외국환 관리법을 적용해 2000달러(약 270만원)까지 가능하다. '외국인'만 사용가능하다.

여권을 대면 기계에서 사진·개인 정보를 자동으로 캡처한다. 이후 기계에 달린 인공지능(AI) 안면인식으로 여권 위변조를 판별한다. 앞서 다윈KS는 지난해 11월 'AI 안면인식 기반 비대면 실명인증 서비스'로 ICT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인증을 완료하면 거래소 지갑을 선택한다. 찾을 돈을 입력하면 비트코인 개수를 소수점 세 자리까지 절상해 알려준다. 입력 실수를 줄이는 취지다. 환율은 각 지갑 실시간 달러 계정 기준으로 적용한다. 가령 1개당 8000만원 비트코인 기준으로 100만원을 입력하면 0.013개 충전을 QR과 함께 안내한다.

지갑에서 QR스캔 후 암호화폐를 전송하면 각 재단 승인을 거쳐 원화로 출금할 수 있다. 테더는 달러와 연동하기 때문에 바로 출금 가능하지만 통상 비트코인은 2~3시간, 이더리움은 30분~1시간가량 소요된다.

이메일로 거래 완료 알림이 오면 돈을 찾으면 된다. 일정 기간 돈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엔 해당 지갑에 돈이 자동 반환된다. 트래블룰 합의를 한 거래소만 취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종명 다윈KS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이 환전소를 찾아다니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 제공을 위해 ATM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선 암호화폐 ATM 환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윈KS는 2020년 3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과 연동한 크립토 ATM·POS 규제샌드박스 인증을 취득했다.

다윈KS는 암호화폐 ATM으로 내달 카지노 사업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비트코인으로 카지노칩을 교환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

암호화폐 ATM은 현재 70개국 3만9094대가 운영 중이다. 홍콩 172대, 필리핀 44대, 대만 21대, 일본 3대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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