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000명 취약계층 아동 대상
‘꿈날개클럽’‘꿈디자이너’ 등
맞춤형 프로그램과 경제적 지원
2024 파리 올림픽이 내일(26일) 개막하는 가운데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스포츠 유망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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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농구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 사업의 도움으로 농구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김서은(가명)양이 체육관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 월드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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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 한 농구장에서 만난 김서은(14·가명)양은 여자 농구 국가대표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또래보다 키가 큰 서은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농구를 시작했고, 2년 만에 개인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여자 농구부가 있는 학교에 입학한 서은이는 팀 내에서 ‘센터’ 포지션을 맡아 활약 중이다. 최근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는 발군의 활약으로 팀의 메달 수상을 이끌었다.
서은이는 아빠의 가정폭력과 방임을 피해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딸의 남다른 운동 실력에도 서은이 어머니가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는 농구대회 참가비와 교육비 등을 부담하기가 빠듯한 실정이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 놓인 서은이네 가정에 있어 월드비전과의 인연은 더없이 소중하다. 서은이네 가족은 지난 2022년 월드비전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월드비전은 2013년부터 현실의 벽 앞에서 아이들의 꿈이 좌절되지 않도록 꿈지원사업 ‘꿈꾸는아이들’을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 꿈지원사업은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위기에서 보호받고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통해 마음껏 꿈꿀 수 있도록 성장 단계에 따른 통합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꿈을 가진 아이들에겐 꿈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는 ‘꿈날개클럽’ 프로그램을, 꿈이 없거나 모르는 아이들에겐 꿈을 탐색하고 경험하는 ‘꿈디자이너’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은이는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농구선수에 대한 꿈을 이어가고 있다.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훈련에 임하다 보니 신발 밑창이 금방 닳아 농구화를 매달 구매해야 하는데, 월드비전 ‘꿈지원금’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은이 어머니는 “한 켤레에 20만원이 드는 농구화를 제때 바꿔줘야 하는데, 월드비전의 꿈지원금이 없었으면 아이는 헤진 농구화로 운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된 훈련으로 무릎과 발목에 부상을 입어도 서은이는 농구선수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은이는 “좋은 성적을 얻으면 주변에서 칭찬도 받고 특히 엄마가 기뻐하신다”며 “꿈날개클럽을 통해 목표의식도 생기고 학교생활도 성실하게 하는 만큼, 도움 주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꼭 농구선수로서 성공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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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진종오’를 꿈꾸는 사격 유망주
사격 유망주인 최지웅(가명)군과 월드비전 직원의 모습. |
사격 훈련을 하는 최지웅군. |
같은 날 춘천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최지웅(16·가명)군은 사격 유망주다. 지웅이는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월드비전 꿈디자이너 프로그램을 접해 운동이라는 적성을 발견한 뒤 자연스럽게 사격을 시작하게 됐다. 지웅이는 사격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강원도소년체육대회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각각 수상하며 ‘제2의 진종오’를 꿈꾸고 있다.
지웅이는 “처음 월드비전 꿈디자이너 자아탐색 프로그램을 접했을 때만 해도 어떠한 것에 흥미를 느끼거나, 저 자신의 장점 등에 대해 잘 몰랐다”며 “월드비전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꿈을 발견했고, 그 꿈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자신감이 많이 생긴 걸 느낀다”고 전했다.
월드비전 꿈날개클럽·꿈디자이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꿈에 대한 계획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설명하는 면접 과정을 거친다. 다양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아이들에게는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맞춤 지원이 제공된다. 또한 정기적으로 아이의 꿈에 대한 계획을 함께 점검하는 과정도 이뤄지고 있다.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 김순이 본부장은 “우리 아이들이 꿈을 향해 매일 노력하는 땀방울이 언젠가는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월드비전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조차 꾸지 못하는 아이들을 발굴해 마음껏 꿈꾸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드비전은 스포츠 유망주 외에도 다양한 꿈을 꾸는 전국의 2만5000여 명의 취약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꿈꾸는아이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준혁 중앙일보M&P 기자 lee.junhyu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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