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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진숙 "MBC, 노조가 주도하며 정치성 강화…사퇴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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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출신 김장겸 "언론 취재 제한해 달라"
MBC 전·현 직원들 회의장 앞에서 시위 "공직 맡아서는 안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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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를 위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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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최문정 기자] 24일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정치 편향성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갔다.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자연인으로서의 글"이라며 일축했다. MBC 재직 시절 언론장악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노조가 MBC 내 주도적인 세력이 되면서 MBC의 정치성이 강화됐다"고 맞받았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 후보자는 MBC에 대해 "노조가 중요한 결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MBC 홍보기획본부장을 지내며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징계 및 해고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특히 제작 자율성과 인사 부문에 있어서 임명동의제 등이 핵심인데 사실상 임명과 콘텐츠 제작 부분을 노조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방통위원장에 임명된다면 이런 부분을 해소할 방안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5인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가 대통령 추천 2인 체제로 운영되는 데에 대한 책임공방도 벌어졌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에서 두 명의 방통위원을 추가로 추천해야 하는데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민주당이 추천한 방통위원, 방송통신신심의위원은 단 한 명도 임명하지 않았다. 내가 당사자"라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과거 극우 성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많은 글은 자연인으로 활동할 때의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언론인·경영인으로서 문제가 있다면 지적을 달게 받겠지만 제가 자연인으로서 말한 것들에 대해 말씀하시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며 "공직에 들어간다면 그 부분은 철저히 중립성을 갖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인사말에서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부여된 책무를 최선을 다해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영방송은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 보도라는 평가를 받기보다는 편향성 논란의 중심의 서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며 "방송·통신을 둘러싼 어려운 현안이 많은 시기에 전임 방통위원장 두 분이 연이어 물러난 초유의 상황 가운데 위원장 후보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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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를 위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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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충돌했다. 야당 의원들과 전·현 MBC 직원들은 이 후보자 지명에 반발하며 회의장 앞에서 "이진숙은 사퇴하라"고 항의했다. MBC 언론노동자 출신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언론장악 청부업자 이진숙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이진숙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가 했던 행위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반드시 이진숙을 탄핵시키고 그 자리에 어떠한 사람도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들로 채울 수 없도록 막을 것"이라고 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도 "이진숙은 대한민국의 어떤 공직에서도 받아들여져서는 안 되는 반사회적 인사"라며 "세월호참사, 이태원참사, 5·18 유공자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자식을 잃은 부모 앞에서 공영방송을 흉기로 만들었던 사람이 방통위원장을 하겠다고 감히 이 자리에 설 수가 있냐"고 비판했다.

회의장 안에서도 공방은 계속됐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 인사 검증과 국회 청문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 행위이고 국회가 가져야 할 마땅한 권능에 대한 침해"라며 "청문회 기간 중 상임위 밖에서 모든 폭력적 발언 행위엔 강력하게 법정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MBC 사장으로 재직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정말 참담하다. 이렇게 후보자를 겁박하고 시위를 벌인 사례가 있냐"며 "민주주의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폭력"이라며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언론사 출입 제한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김장겸 의원은 5개 매체를 특정하며 "(본인을) 무리하게 취재했다. 취재를 빙자한 폭력"이라며 "과방위 출입을 제한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이에 김현 민주당 의원은 "대단히 위험한 말씀을 하셨다"며 "언론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는 우리 과방위에서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항의했다. 최 과방위원장도 "5개 언론사 기자들이 김장겸 의원의 의사진행을 방해하면 퇴장시키겠다"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상임위 회의장 내에서의 취재는 허용한다"고 일축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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