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안보보좌관 맥매스터
맥매스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재집권하면 북한이 핵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 중단을 대가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망했다. 해외 주둔 미군에 드는 비용을 우려하는 트럼프 후보는 집권 1기 때부터 주한미군 감축 및 철수 등을 거듭 거론하며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2일 워싱턴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진한 우정)’를 재점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트럼프 후보에게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대신 내가 핵무기 몇 개만 갖게 해달라. 그러면 나는 장거리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겠다’고 말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주한미군을 미국으로 옮긴다면 미국은 (현재보다) 3∼4배의 비용을 더 내야 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주한미군 철수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군인 출신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두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트럼프 후보와의 불화로 2018년 3월 경질됐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두고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고립을 탈피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두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미국을 핵심 지역에서 몰아내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당 역내에서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을 인도태평양에서 몰아내면 중국은 이 지역에서 배타적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미국을 한반도에서 몰아내는 것 또한 북한의 적화통일을 위한 첫 단계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후보는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도중 재집권하면 김 위원장과 잘 지내겠다며 “그(김 위원장)가 나를 그리워한다”고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자신했다. 20일에는 김 위원장에게 “미국에서 야구 경기를 같이 보자”고 제안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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