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제 22대 총선

한동훈, 총선 참패로 사퇴 3개월만에 여당 대표 복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회말 투아웃” 與 비대위장 등판

정계입문 7개월만에 당대표로

野 겨냥 “폭풍 뚫고 미래로 갈것”

이재명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

동아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7.23.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몸을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라는 소리 나오지 않게 하겠다. 내가 폭풍이 돼 여러분(당원)을 이끌겠다.”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62.84%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한동훈 당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강조했다. 정치 입문 7개월 만에 집권 여당 대표로 선출된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이 소수당이었을 때 좋은 정치를 하며 성과를 낸 적이 있었는데, 집권 여당이 민심과 한편이었을 때”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민심’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돼야 한다”며 “거대 야당이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고 있는데도 민심이 제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당정 관계를 설명하면서도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며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고 말했다.

야당과 맞서는 전선 전면에 설 것도 약속했다. 한 대표는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며 “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연설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도 운을 뗐지만 금투세 폐지나 종합부동산세 문제에 관해 야당과 이견을 좁혀 통과시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를 꿰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총선 국면에서 공약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와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 당선으로 총선 석 달 만에 재격돌하는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2월과 9월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장시간 보고했다. 지난해 9월 보고한 체포동의안은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장관 시절부터 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팬덤이 생겨났다. 이 후보는 “절망적 현실을 희망찬 내일로 바꿔 내는 일이라면 나도, 민주당도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할 것”이라며 축하했다. 한 대표는 조 대표와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시절 조 대표 일가 비리 수사를 지휘한 악연이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2월 21일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며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108일 동안 4·10총선을 진두지휘한 한 대표는 민주당에 참패하면서 사퇴했다. 지난달 23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사퇴 3개월 만에 집권 여당 대표가 됐다.

고양=김성모 기자 m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