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농림수산품 2.8% 내렸지만
폭우 피해 등 영향 채소값 ‘꿈틀’
도시가스 요금도 8월 6.8% 인상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6(2020년 = 100)으로 전월(119.25) 대비 0.1% 내렸다. 생산자물가(전월비)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1년 전보다는 2.5%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2.8% 하락하며 전체 물가의 둔화를 이끌었다. 올해 초 오름세를 보였던 농산물 물가는 4월부터 석 달 연속 4% 넘게 하락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배(199.7%), 사과(71%), 김(56%) 등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물가는 0.1%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부동산서비스(0.1%) 등이 뛰면서다. 치킨전문점과 햄버거 및 피자전문점이 2% 뛰었다.
물가가 모처럼 안정세를 보였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집중호우의 피해로 상추와 수박 등 농산물 가격이 이미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오이, 애호박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이 소매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1238원으로 1년 전보다 18.4% 올랐고, 애호박 소매가격은 개당 1450원으로 4.7% 상승했다. 8월부터는 주택용 도시가스의 요금도 6.8% 인상돼 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기상이변과 기저효과 등으로 7월은 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8월 이후부터는 농산물 수급 등 전반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달 배추·무 비축분을 방출해 농산물 수급 안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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