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팔레스타인 정파, 中베이징서 첫 화해 대화…'분열 종식 선언' 서명
中 "가자 지구 재건 전개…예루살렘 수도로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베이징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14개 정파 대표들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당 파타가 중국 중재 하에 베이징에서 화해에 합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초청으로 팔레스타인 14개 정파 고위급 대표가 21∼23일 베이징에서 화해 대화를 열었다"며 "오늘 오전 각 정파는 '분열 종식과 팔레스타인 민족 단결 강화에 관한 베이징선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14개 정파가 베이징에 모여 연 첫 화해 대화로, 고통을 겪을대로 겪은 팔레스타인 인민에 귀중한 희망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그는 "선언은 유엔(UN) 주재하에 지역·국제적으로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충분한 권한을 부여받은 국제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팔레스타인 인민의 유일·합법 대표라는 틀 안에서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민족 대단결을 실현하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언은) 유엔 관련 결의에 근거해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가자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영토 완전성을 견지한다"며 "팔레스타인 각 정파의 공동 인식과 현행 기본법에 따라 '임시 민족 화해 정부'를 조직해 가자 재건을 전개하고, 통과된 선거법에 따라 조속히 대통령선거를 준비·실행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베이징 선언은 통과된 선거법에 따라 새로운 전국위원회를 만들고, 임시 통일 지도 프레임을 활성화해 정치적 결정을 함께 해나가는 데도 동의했다고 마오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집단 메커니즘을 만들어 선언 각 조항과 선언이 설정한 시간표를 이행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14개 정파 대표들을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번 대화의 가장 중요한 공동 인식은 14개 정파의 대화해·대단결을 실현한 것이고, 가장 핵심적인 성과는 PLO가 팔레스타인 인민의 유일·합법 대표임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가장 두드러진 점은 가자지구 전후 거버넌스에 대해 임시 민족 화해 정부를 조직하는 데 의견 일치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오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베이징 회의에는 마흐무드 알 룰 파타 부위원장과 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위원 등이 참석했다고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은 전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는 2007년 파타를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실효적으로 지배해 왔으며 현재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의 '정적'인 파타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근거지로 삼으며 하마스와 경쟁을 벌여왔다.
전문가들은 하마스와 파타의 협력이 전후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에도 '평화 중재자'를 자임하면서 베이징에서 하마스-파타 회의를 주선한 바 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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