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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임태희 교육감은 철 지난 MB식 교육 멈춰야"…과학고 추가 설립 비판 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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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70여 개 시민·사회단체,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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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시민단체가 23일 경기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학고 추가 설립을 추진 중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비판하고 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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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과학고 추가 설립을 추진 중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향해 "철 지난 'MB(이명박)식' 고교 다양화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권교육저지경기공대위 등 7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경기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교육의 수장이라는 자가 공교육을 황폐화하는 데 앞장선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을 지경"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공대위 등은 "'과학고가 없어 경기도 학생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임 교육감의 주장은 경쟁에서 낙오돼 자괴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일반 학생들의 현실을 모르는 무지와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중3 학생들이 과학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월평균 15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이는 일반고 학생의 5.9배에 달하는 것이다.

도교육청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 영재교육 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는 과학고에 진학하려는 1순위 이유로 '의대 진학'을 꼽았다.

과학고가 의대 또는 '스카이(SKY)'라 불리는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상 잡히지 않았을 뿐 과학고를 졸업하고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뒤 다시 자퇴해 의대에 진학하는 사례도 빈번하다는 게 공대위 등의 설명이다.

이들은 "일반고 대비 과학고에 많은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고가 늘어나면 제한된 살림에서 일반고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교육의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대위 등은 "과학고의 문제점을 알리고 여론화해 차별과 경쟁 교육으로 치닫는 경기교육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며 "교육부 첨병인 임 교육감의 허울뿐인 교육정책에 맞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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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시민단체가 23일 경기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학고 추가 설립을 추진 중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비판하고 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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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은 지난해 8~12월 과학고 신설 타당성과 효율적인 설립 방안 등을 검토했다. 다음 달에는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희망하는 지자체에 설명할 계획이다.

도내 과학고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수원에 있던 경기과학고는 지난 2010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과학고 전국 입학경쟁률이 평균 3.9 대 1이지만 경기북과학고는 10 대 1에 육박한다"며 과학고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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