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사키그룹과 ‘일렉 시티 타운’ 공급 구매의향서 체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야쿠시마’서 노선 버스 운영 예정
내년까지 총 5대 공급 예정…“친환경차 이미지 강화”
“일본 상용차 시장서도 전동화 적극 추진”
올해 4분기 일본 시장 공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5월 시험 운행에 투입된 현대자동차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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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유명 관광지에 무공해 친환경 버스 공급을 시작하는 등 승용차 시장에 이어 일본 상용차의 전동화 전환과 관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이와사키그룹과 무공해 전기버스인 ‘일렉 시티 타운’ 공급을 내용으로 하는 구매의향서(LOI) 체결식을 진행했다. 아울러 이날부터 일렉 시티 타운 계약에도 본격 돌입했다. 일렉 시티 타운은 현대차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버스다.
이날 체결식에는 조원상 현대차 일본법인(HMJ) 법인장(상무),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와사키그룹은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관광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구매의향서는 본 계약에 앞서 일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외하고 큰 틀에서 계약 체결과 관련된 상호 간 합의 사항을 정한 것으로, 현대차는 구매의향서 체결에 따라 올해 4분기 출시되는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총 5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사키 요시타로 사장은 “현재 일본에는 중국산 전기버스도 판매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품질 신뢰도가 높은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선택하게 됐다”며 “향후 야쿠시마에서 운행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EV)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사키그룹은 현대차로부터 구매하게 될 일렉 시티 타운을 야쿠시마에서 노선 버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 남서쪽 말단에 위치한 504㎢ 면적(제주도 면적의 약 1/4 크기)의 섬으로, 지난 199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특히 경이로운 자연경관으로 ‘바다 위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등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손꼽힌다.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에 아열대와 아한대의 기후가 동시에 나타나 다양한 식물 생태계가 구성돼 있으며, 수천년 수령의 삼나무숲과 습지 등 특색 있는 자연 환경이 형성돼 자연의 보존과 공해물질 배출 억제가 꼭 필요한 지역이다.
조원상(오른쪽) 현대차 일본법인(HMJ) 법인장과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CEO가 구매의향서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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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 시티 타운은 이러한 현지 상황에 맞춰 특화 개발된 9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145㎾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출력 160㎾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220㎞(일본 기준)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며, 충전은 일본 현지 사정에 맞춰 차데모 방식을 적용해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동시에 최대 180㎾급(2구 충전 기준) 급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렉 시티 타운에는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과 출력을 제어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차체 자세제어(VDC) ▷후방 주차 거리 경고,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승객의 승객 승하차시 사각 지대에서 접근하는 물체나 장애물을 감지해 경고하는 ▷안전 하차 경고 기능 등 다양한 고(高)기술 안전 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현대차는 정비나 수리로 인한 운행 중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95% 이상의 부품을 2일 안에 납품할 수 있는 재고 관리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현지 보험회사와 협력해 전면 유리, 사이드미러, 타이어 등 손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부품들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교체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등 버스 업계 최고 수준의 애프터서비스(AS) 제공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야쿠시마에 현대차의 일본 내 첫 전기버스인 일렉 시티 타운을 공급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승용에 이어 전기 상용차까지 투입함으로써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지속적인 전동화 차량을 선보여 현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EV Life’의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일본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해 넥쏘 수소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 현지 승용차 시장에서 100% 전동화 모델만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에 새로운 콤팩트 전기차 모델과 더불어 추가적인 상용 전기차 모델을 투입, 일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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