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액 9730만달러…역대 최고
韓 스킨제품 많이 쓰는 美, 수출 470% 증가
미용기기 시장 연 25%↑…2030년 '116조원'
저스틴 비버의 부인이자 1100만명의 '틱톡' 팔로워를 가진 모델 '헤일리 비버'가 지난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스터힐러 사용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미지출처=헤일리 비버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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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가정용 미용기기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9730만달러(약 1300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4%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금액인 1억1520만달러(1500억여원)의 84% 수준이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수출액은 역대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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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디바이스 글로벌 수출액 절반은 '미국'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 증가율과 금액이 가장 컸던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의 상반기 수출금액은 전체 수출액의 절반 수준인 425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0%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연간 수출액(2733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이어 홍콩(1631만달러), 일본(1418만달러), 중국(744만달러), 싱가포르(430만달러), 베트남(152만달러), 대만(150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은 중국이 232%로 가장 가파르다. 또 대만(140%)과 싱가포르(90%)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뷰티 디바이스는 가정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홈케어족'이 증가하며 새롭게 부상한 시장이다.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피부과 시술을 받지 않아도 집에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피부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피부에 상처를 내지 않는 비침습 시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수요가 늘어난 배경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는 토너와 세럼, 로션, 크림 등 기초 제품을 단계별로 바른 뒤, 이들 제품의 흡수를 돕기 위해 미용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이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선 토너와 세럼, 로션 등이 하나의 제품에 담긴 '올인원(All-in one)' 화장품을 썼다. 기초 제품보다 아이섀도나 립스틱 등 색조 화장에 더 집중했다.
최근 들어 해외 소비자들도 '안티에이징(노화되는 것을 막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 사용이 늘었고, 한국인들의 꼼꼼한 기초 화장법을 따라하기 위한 미용기기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아누아의 '어성초 수딩 토너', 티르티르 '밀크스킨', 코스알엑스 '안티에이징세럼', 달바 '화이트 트러플 스프레이 세럼' 등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들이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용기기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K-팝 아이돌의 피부가 워낙 좋고 노화도 더디다 보니 한국의 피부 관리법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한국 스킨케어 제품을 뷰티 기기와 접목했을 때 시너지가 난다는 것을 알고 미용기기에 대한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 수출 '주도'…저스틴 비버 부인 동영상 효과
현재 국내에서 가정용 미용기기 업체는 에이피알(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힐러·프로)과 동국제약(마데카프라임), LG전자(프라엘), 클래시스(볼리움), 지온메디텍(듀얼소닉)등이다. 이 중 수출을 주도하는 기업은 에이피알이다.
2022년 부스터 힐러를 출시하고 2023년 10월 부스터 프로를 선보인 에이피알은 올해 4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200만대를 팔아치웠다. 에이피알은 현재 미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에 진출해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에이피알은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데 지난해 아마존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에서 부스터힐러는 이틀 만에 초도물량을 완판하기도 했다. 덕분에 미국 지역 매출 비중은 2022년 8%에서 10%로 확대됐다. 저스틴 비버의 부인이자 1100만명의 '틱톡' 팔로워를 가진 모델 '헤일리 비버'가 지난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스터힐러 사용 영상을 노출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성장 가능성도 높다. 미국 리서치기관 데이터브리지에 따르면 미용기기 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해 11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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