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침수 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12개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등 피해 건수는 3496건이다. 추정 손해액은 317억9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8월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 등으로 발생한 피해 규모(2395대·175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달 들어 단시간에 많은 비가 국지적으로 내리는 ‘게릴라성 호우’가 빈번해지면서 피해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최대 차량 피해 규모가 기록된 건 지난 2022년 8~9월(2만1732대·2147억원)로,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가 강타했을 시기였다.
보험업계에서는 7~8월을 거치며 피해 규모가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8월에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보다 많을 확률이 각각 40%일 걸로 전망했다.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확률은 20%에 그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8월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이후에는 태풍이 발생하면서 자동차 침수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진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1~6월) 대형 4개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 평균은 79.5%로 지난해 상반기(77.2%)보다 2.3%포인트 올랐다. 손해율이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업계에선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 ‘상생 금융’ 동참 차원에서 올해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2.5~3%가량 인하한 데다, 정비수가가 인상된 여파 등을 고려하면 올해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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