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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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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명 역풍…경선투표율·黨지지율 동반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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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당권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재판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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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시작했지만 국민의 주목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 처했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최고위원 경선까지 친이재명계(친명계) 일색으로 전개되면서 지금까지 치러진 순회경선 투표율이 모든 지역에서 2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 득표율로 이재명 전 대표 연임을 지지하는 당심은 확인했지만, 역으로 전당대회 흥행에는 여당에 비해서도 실패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회에서 야당 독주에 대한 비판적 시선까지 겹치면서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며 흔들리는 모습이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앞두고 치러진 지역 순회경선(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에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2년 전 전당대회와 비교해 일제히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28.62%→18.39%), 인천(41.26%→37.76%), 강원(36.43%→21.85%), 대구(59.21%→52.23%), 경북(57.81%→47.80%) 등 지역에 따라 크게는 15%포인트까지 낮아졌다.

이는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현재까지 91.7%로 2년 전 최종 득표율(77.7%)보다 높은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김두관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19%, 김지수 후보는 1.11%로 이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총선을 거치며 이재명 일극체제가 더욱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를 향한 팬덤에 힘입어 2년 전 전당대회 때와 비교하면 권리당원이 12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막상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당내에선 이 같은 전당대회 흐름이 이 후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역동성 측면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다 보니 흥행을 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당원이 많은 호남과 수도권 투표율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초기에 90%대 지지율이 나오는 건 민주당과 이 후보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양성이 살아 있는 정당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33.2%를 기록해 42.1%인 국민의힘에 밀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에 10주 만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1%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같은 기간 1.8%포인트 떨어지면서 양당 간 격차가 8.9%포인트로 벌어졌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7%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과 당내 친명계를 겨냥해 '쓰레기로 변한 집단'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뜻이 와전됐다"며 물러섰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저녁 페이스북에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며 "저 김두관은 민주당에 과연 민주주의가 있는가 라는 국민의 오랜 물음에 답을 드리는 대표가 되고 싶다"고 적었다.

해당 내용이 이날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김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에서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메시지팀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팀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후 '쓰레기'가 포함된 문장을 삭제한 뒤 수정한 글을 다시 올렸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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